포스코케미칼-OCI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 28일 착공2022년 5월 완공 예정… 연 5만t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협력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 피앤오케미칼 광양 과산화수소 공장 착공식. ⓒ포스코케미칼
    ▲ 피앤오케미칼 광양 과산화수소 공장 착공식.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과 OCI가 국내 최초로 부생수소를 활용해 반도체 공정 핵심 소재인 과산화수소(H₂O₂) 생산에 나선다.

    29일 포스코케미칼과 OCI에 따르면 양사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P&O Chemical)은 전날 전남 광양시에서 과산화수소 생산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지난해 7월 공식 출범한 피앤오케미칼은 포스코케미칼이 51%, OCI가 49%의 지분을 보유한 과산화수소 생산 합작법인이다.

    2022년 5월 공장이 완공되면 연 5만t의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게 되고 이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공장은 원료를 공급받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의 광양시 태인동 국가산업단지 내 4만2000㎡ 부지에 들어선다.

    피앤오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부생수소를 원료로 과산화수소를 제조한다.

    광양제철소의 코크스오븐가스(Cokes Oven Gas, COG) 배관망을 생산 공장에 연결하고 수소를 정제, 추출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LNG(천연가스) 추출 방식과 비교해 원료비가 낮고 수소 추출을 COG를 다시 제철소에 공급해 재활용하기 때문에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과산화수소는 표백제, 산업용 세정제 등으로 널리 쓰이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멸균 소독제로도 사용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산업용에는 메탈 함량을 10ppb(part per billion, 10억분의 1)에서 1ppt(part per trillion, 1조분의 1)까지 줄인 고순도로 정제된 제품이 사용된다.

    특히 피앤오케미칼이 생산하는 과산화수소는 고순도 전자급으로 반도체 생산 공정의 세정을 위한 필수소재로 사용된다. 반도체 제조사들의 대규모 생산라인 증설과 기술 발전에 따른 공정 단계 증가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김택중 OCI 사장은 "이번 착공식은 OCI와 포스코그룹이 쌓아온 신뢰와 협력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최근 고순도 과산화수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피앤오케미칼이 이러한 시장 화경의 변화를 기회로 삼고 고품질 제품 공급을 통해 고부가가치 소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스코케미칼과 OCI는 이번 사업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철강공정 부산물로 고부가가치 소재를 생산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2차전지 소재와 더불어 종합화학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게 됐다.

    OCI도 고품질 원료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확보하며 1979년부터 운영 중인 과산화수소 사업에서의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현재 전북 익산공장에서 연간 8만5000t 규모의 설비에서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앞서 양사는 2019년 4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제철부산물을 활용한 화학사업 분야의 다양한 전략적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긴밀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고부가가치 소재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OCI와의 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화학,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반도체 산업에 필수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피앤오케미칼 과산화수소 생산 과정. ⓒ포스코케미칼
    ▲ 피앤오케미칼 과산화수소 생산 과정. ⓒ포스코케미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