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김포서 0% 경쟁률 속출…301가구 모집에 고작 8명 신청분양시장 양극화 심화…정부 대출규제 풍선효과·반사이익 無미수금 증가 저하 우려…"수도권 중심 공급대책, 미분양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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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연초 분양에 나섰던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줄줄이 흥행 참패를 겪고 있다. 부동산 규제와 공사비 상승 겹악재 속에 미분양까지 대거 발생하면서 매년 불거졌던 '건설 위기설'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 매입, CR리츠 등 정부 대책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수도권 위주 주택 공급 탓에 지방 분양시장이 더욱 가라앉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1·2순위청약에 나선 13개 단지 가운데 6곳이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대부분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수도권 외곽·지방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단지별 청약 성적을 보면 보면 시평순위 186위 대라수건설이 경기 인천시 중구에 분양한 '영종하늘도시 대라수 어썸'은 294가구 모집에 55명만 신청하며 경쟁률이 0.19대 1에 그쳤다.160위 문장건설이 시공을 맡은 경기 김포시 '사우역 지엔하임'도 361가구를 모집했지만 137명만 신청, 0.45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모집인원이 한 자릿수에 그친 단지도 나왔다. 전남 해남군에 공급되는 '해남 남외리 정하 에코프라임'은 301가구 모집에 나섰지만 청약 신청 인원은 단 8명뿐이었다.10대 건설사와 20위권내 건설사들도 미분양 리스크를 피하지 못했다.GS건설(5위)이 분양한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는 경쟁률 0.89대 1를 기록했고, 코오롱글로벌(18위)의 '대전 하늘채 루시에르'도 0.19대 1에 머물렀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상급지와 그외 지역간 청약 양극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정부 대출규제로 지방 분양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었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여전히 가라앉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또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준공 후 매입, CR리츠 등 미분양 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효과는 없다"며 "재정여력이 달리는 중소건설사나 지역건설사는 한두 사업장에서만 미분양이 잡혀도 휘청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정부 통계상으로는 미부양 물량이 소폭 줄었지만 이는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미룬데 따른 착시효과라는게 업계 지적이다.국토교통부 12월 주택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6만6510가구로 전월 6만8794가구 대비 3.3%, 준공 후 미분양은 2만8641가구로 전월 2만9166가구대비 1.8% 줄었다.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물량이 예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는데 올해는 아예 없거나 많아야 한두 곳에 그칠 것 같다"며 "서울이나 수도권 상급지가 아니라면 쉽사리 분양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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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은 시행사와 시공사(건설사) 재무 부담을 직·간접적으로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건설사 입장에선 공사대금을 돌려받지 못해 미수금이 쌓이고 그로 인해 현금유동성이 저하될 수 있다.연초부터 미분양이 다수 쌓이면서 그로 인한 지방건설사들의 줄도산와 건설 위기설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지난해 경우 공사비 인플레이션과 지방 악성 미분양 여파로 '4월 위기설'이 불거졌고 같은해 7월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7월 위기설'이 확산됐다.올해 경우 지난달 시공능력평가 111위 광주·전남지역 건설사인 삼일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해 건설업계에 충격을 줬다.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공사비는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지방 분양시장도 침체기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 상황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나아져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정부가 지방 미분양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또다른 제2, 제3의 위기설이 터져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정부의 서울·수도권 중심 공급대책이 지방 미분양 리스크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 여론도 적잖다.또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분권을 외쳐놓고 정작 부동산정책은 서울과 수도권에만 집중되고 있는 모순적인 상황"이라며 "서울과 수도권에 값싼 공공주택이 대량 공급되면 누가 지방에 와서 살고 싶겠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