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후 첫 3달러대 진입반도체 공급 부족, 가격 상승 견인1분기 D램 가격 전 분기 대비 10%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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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D램 가격이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며 올해 슈퍼사이클 진입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일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달러로 전월대비 5.2% 증가했다. 

    D램 가격이 3달러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 9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 10월 가격은 무려 8.9% 하락한 이후 보합세를 이뤘다. 지난달 현물가격이 반짝 상승하면서 고정거래가격에도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모아졌다. 

    통상 D램 고정가격의 경우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현물가격을 통해 시장 변화를 감지한다. 지난달 현물 가격은 3.39 달러를 나타내며 12월 들어서 누적으로 22.4% 상승한 바 있다.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의 공급 조절과 수요 업체들이 D램 구매에 선제적으로 나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PC용 수요 증가 및 서버용 D램의 공급부족 등 종합적인 가격 인상 요인이 작용했다. 

    5G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중국 오포, 비보 등도 모바일 D램을 대량 구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C D램 가격 상승은 노트북, 게임용 PC의 인기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D램 가격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1분기 2022년까지 반도체 슈퍼 호황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이 올해보다 8.4% 증가한 469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 매출은 올해보다 13.3% 증가한 1353억달러(약 147조원)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1분기 서버용 등 D램 평균 판매가격이 전 분기보다 최대 1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도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 하락 및 달러 약세 등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가격 상승이 이뤄지면서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양사는 실적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D램 빗그로스(비트당 출하량 증가율)에 대해 한지릿수 후반, 올해 전체적으로 10% 후반에서 2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D램 수요 빗그로스는 한자릿수 중반 감소가 예상된다"며 ""낸드플래시 수요는 10% 수준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낸드플래시 가격은 보합세가 지속됐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사용되는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 가격은 4.20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변동이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