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이익 459억… 전년比 50% 성장코로나19 여파 집밥 열풍과 해외법인 급성장건강 먹거리에서 피자·라면 등 신제품 출시 주효
  • 풀무원이 지난해 펄펄 날았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국내외 내식 생활이 지속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해 연결기준 2조3112억원의 매출과 4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50%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43억원으로 75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풀무원은 "코로나 19 여파로 가정내 식재료 구입증가 및 냉동·냉장식품 판매 호조 ,온라인 채널 성장으로 인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면서 "해외법인의 매출증가 및 원가개선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라고 분석했다.

    실제 풀무원의 100% 자회사인 풀무원식품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9109억원, 영업이익 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20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06억원 적자에서 47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실적은 발표 전이지만 풀무원의 미국법인의 적자는 195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0억원 내외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법인 역시 107억원에서 지난해 80억원 내외로 적자 규모 축소가 기대된다. 중국 법인의 경우 26억원에서 지난해 69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풀무원 해외부문 매출은 미국에선 두부 제품이 중국에선 파스타와 두부 제품이 선방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334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 3662억원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238억원 적자에서 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풀무원은 또한 해외사업 확장과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은 점도 한몫했다. 그동안 건강한 먹거리로 제품 출시가 더뎠지만 최근 피자·라면 등 전방위적인 제품 출시로 새로운 소비자로 끌어들이는 매개체가 됐다.

    풀무원은 노엣지피자 히트로 지난해 냉동피자 매출 3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말 냉동피자 시장 진출에 앞서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최신 피자 제조기술을 도입하고 2년간 연구개발했다.

    또 시중의 만두피 가운데 가장 얇은 두께의 얄피만두를 선보이며 단숨에 매출 기준 2위로 도약했다. 올해는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메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생면식감에서 자연은 맛있다로 바꾸고 라면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그 결과 비건 라면 자연은 맛있다 정면은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풀무원 이 여세를 몰아 올해도 가정간편식(HMR) 라인업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는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풀무원의 핵심 경쟁력인 두부, 생면·냉동 HMR을 앞세워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고 있다"며 "2022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풀무원의 성장세는 일시적인 코로나19 특수성 탓이라기보다는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법인 성장을 기반으로 한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가정 내 식품 수요 상승 수혜를 보았지만 푸드서비스·외식 사업부 영업 적자가 확대되면서 코로나19 완화 시에도 역기저 부담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해외법인의 외형 성장과 이에 따른 영업적자 해소 가능성이 지난해에 확인됐으며 올해는 본격적 실적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