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사장 9명중 6명 국토부 관료 출신노조, 취임식·출근길 반대 시위 벌여김경욱 "혁신통해 허브경쟁 선도할 것"
  • ▲ 김경욱 사장 취임식.ⓒ인국공
    ▲ 김경욱 사장 취임식.ⓒ인국공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 제9대 사장에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2일 취임했다. 공사는 총 9명의 사장중 6명이 국토부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김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코로나19 위기상황이 완화되고 세계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부터 새로운 판에서의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관행대로 일하는 것은 결코 답이 될 수 없다. 과감한 혁신을 통해 허브공항 경쟁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안전 △서비스 △미래성장 주도 △인재 육성을 혁신과제로 제시했다.

    김 사장은 먼저 "안전과 보안을 바탕으로 보건 분야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나가겠다"며 "4차 산업혁명 기술에 기반한 방역 플랫폼을 구축하고 불법 드론, 사이버테러 등 대테러 방지체계를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생체정보 기반의 스마트패스와 워크스루 보안검색 등 첨단기술을 채택해 출입국 서비스를 혁신하겠다"며 "자율주행차량, 로봇 주차시스템,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도입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시대 공항서비스 패러다임을 선도해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김 사장은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인재를 육성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임직원의 아이디어를 적극 채택해 경쟁력 강화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행정고시 33회로 국토부 철도국장, 교통물류실장, 기획조정실장, 제2차관 등을 지냈다. 2019년 차관으로 승진한 지 7개월여 만에 하차하고 지난해 총선에서 고향인 충북 충주지역에 여당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국토부에서 교통물류실장과 2차관을 거쳤지만, 업무를 본 기간이 각각 8개월과 7개월여에 불과해 항공분야 전문성을 두고는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역대 공사 사장 가운데 국토부 출신 낙하산 인사가 많아 국피아(국토부+마피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공사 노동조합은 지난달 28일 국토부 낙하산 임명을 거부한다며 반대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졸속 정규직 전환과 코로나19로 말미암은 경영 악화, 면세점 유찰, 인천공항 골프장(스카이72) 소송 등 굵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전문성과 덕망이 있는 신임 사장을 기대했지만, 총선에서 낙선한 퇴물 관료가 사장으로 내정됐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이날 '졸속 정규직 전환 강행하는 낙하산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푯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김 사장의 출근을 막기도 했다.
  • ▲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이 2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취임식장으로 향하다 '낙하산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에 가로막혀있다.ⓒ연합뉴스
    ▲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이 2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취임식장으로 향하다 '낙하산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에 가로막혀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