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개미 자발적인 학습 열풍…증권사 연구원 주식 관련 서적 인기
  • 유례 없는 주식시장 호황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발적인 투자 학습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 대표 애널리스트들의 주식 서적 출간 러시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연구원들은 코로나19 이후 미래산업을 전망한 투자전략 도서를 잇달아 출간했다. 

    이 회사 리서치본부 박상현 전문위원과 고태봉 본부장이 지난달 '테크노믹스 시대의 부의 지도'를 출간한 데 이어 이달 초 이상헌 연구원이 '다가올 3년, 대전환 시대에 사야 할 주식'을 선보였다.

    동학개미의 투자 열풍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은 주식투자 초보자를 대상으로 연말부터 올초까지 두 권의 책을 발간했다.

    지난달 출간한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7'은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1월 마지막주에 이어 2월 첫주까지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염 부장은 올해 주식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을 담은 '미스터 마켓 2021'에도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11월 출간된 이 책에 저자로 함께 참여한 이들은 유튜브 주식방송 출연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각사 연구원들이다. 

    김효진 KB증권 매크로팀장, 이다솔 메리츠증권 차장, 이효석 SK증권 자산전략팀장 등은 새로운 주도주 등 올해 전반적인 투자 전략을 이 책에 담았다.

    고참급 증시 전문가들도 서점가 주식 열풍에 합류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과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달 '주식의 시대, 투자의 자세'를 발간, 현명한 투자를 위한 투자의 사고법을 담아 눈길을 끈다.

    연구원들의 개별적인 출간만큼이나 증권사 차원에서의 주식 관련 서적 제작도 활발한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연말 '주린이를 위한 신 투자문화 캠페인'을 시작하며 주린이를 위한 책을 발간했다. 이 회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브랜드인 월급구조대 콘텐츠를 바탕으로 '처음 주식, 주식투자 기본부터 실천까지' 도서를 출간한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공식 블로그 라이프 포트폴리오 콘텐츠를 엮어 '금융을 알면 돈이 보인다'는 전자책과 '평생 돈 공부' 종이책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처럼 증권가 애널리스트 등의 주식 서적 출간 러시가 이어지는 이유는 동학개미들의 투자 열기 덕분이다. 

    개인들의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경제 경영서, 특히 주식 관련 서적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1~11일 교보문고 주식·증권 서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65%에 달했다.  

    대세 상승장에 뛰어든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소문에 의존하기보단 합리적인 투자를 위해 유튜브 등 각종 콘텐츠를 통해 적극적으로 학습하고 있다. 

    특히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저자가 출판계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인지도 높은 애널리스트들의 출간 열기가 어이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일상화되면서 '집콕' 생활이 늘었다는 점도 주식 관련 서적의 관심을 높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개인 순매수 상위권 종목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행동 방식은 과거와 다르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통해 학습하며 똑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열풍과 스마트 개미가 만나 증권가 출간 붐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