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AI 신규 특허 5073개 추가한 삼성 '1위'2062개 특허 취득한 IBM 등이 뒤이어AI 관련 특허 활동 보폭 넓히는 글로벌 IT업계
  • ▲ 삼성전자 승현준 사장(삼성리서치 소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서 'CES 2021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마이크로 LED' 110형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 삼성전자 승현준 사장(삼성리서치 소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서 'CES 2021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마이크로 LED' 110형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에만 5000여 개의 인공지능(AI) 특허를 새로 취득하며 글로벌 IT업계 톱 자리에 올랐다. 삼성은 매해 하반기 자체 AI 포럼을 개최하며 AI 인재와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데 최근 이 같은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15일 영국 컨설팅업체 옥스퍼스트(Oxfirst)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AI 관련 신규 특허를 취득한 곳은 삼성전자로 총 5073개의 특허를 추가로 출원했다.

    삼성전자에 뒤를 이은 곳은 전통 IT 명가 'IBM'이다. IBM도 지난해 AI분야에서만 2062개 신규 특허를 출원하면서 삼성전자와 함께 미래 AI 분야에서 경쟁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삼성전자와 특허수에서 두 배 넘는 차이를 나타났다.

    중국 주요 기업들도 AI 특허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텐센트로 지난해 IBM에 맞먹는 수준의 신규 AI 특허를 출원했고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인 바이두도 1200건이 넘는 AI 특허를 등록했고 중국 금융그룹인 핑안도 핑안테크를 통해 AI 관련 특허 취득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미국업체들이 AI 특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는 삼성이 공격적인 투자로 새로운 강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AI 기술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로 총 1만8365건이었고 IBM이 그 뒤를 이어 1만5046건의 특허를 보유해 2위였다. 삼성은 1만 1243건의 특허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이 가장 많은 AI 신규 특허를 취득하면서 이 같은 순위 구조에도 조만간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과 함께 중국업체들이 앞으로 막대한 자본을 들여 AI 연구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미국업체들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있다.

    삼성은 AI를 미래 성장동력의 중요한 한 축으로 삼고 지난 2017년부터 삼성리서치라는 통합 연구 조직을 설립해 AI는 물론, IoT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 개발을 위한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AI 초기 기술 보유 벤처나 스타트업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며 다양한 AI 분야 기술 확보에 밑바탕을 다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삼성이 인수한 AI 플랫폼 개발업체 '비브랩스'가 대표적인 투자 사례다.

    이제는 글로벌 IT업계 전반이 AI 기술 투자 필요성과 잠재력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지적재산권 및 특허 전문 기관 WIPO(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sation)의 지난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AI관련 특허 활동이 55% 증가했고 AI 연구 상위 플레이어가 성장을 위한 매개체로 특허의 잠재력을 깨달았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