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해운협회, TF팀 운영 … 실시간 모니터링호르무즈 선박 진입 금지·대체 항만 화물 하역 검토
  • ▲ 2023년 5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해 중인 대형 컨테이너선과 선박.ⓒAP/뉴시스
    ▲ 2023년 5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해 중인 대형 컨테이너선과 선박.ⓒAP/뉴시스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이란 혁명수비대가 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면서 정부와 해운업계는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에 있거나 인근을 운항 중인 국내 해운사 소속 선박은 30여척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다. 통과하려는 자가 있다면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 해운 국기를 단 유조선 1척이 바레인 항구에 정박해 있던 중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작업자 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운협회 등은 해협 내 선박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 계류하도록 조치하고, 인근 선박의 해협 진입을 금지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 중이던 컨테이너선 1척을 두바이항에 정박시킨 상태다.

    HMM 관계자는 "안전은 최우선으로 두고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팬오션 관계자 역시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고, 현재까지 피해상황은 보고된 바 없다"고 말했다.

    HMM 등 국내 업체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대책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의 제다항이나 오만의 살랄라항 등 주변 항만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해운협회는 현재 TF팀을 운영하며 현재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HMM과 팬오션 등 회원사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및 선원 안전조치 준수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그리스, 독일, 일본의 주요 선사들이 이미 운항 중단을 선언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다. 만약 해운사들이 우회 항로를 이용하면 해상 운임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기간에 대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며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갈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이 경우 원유 공급 불안과 가격 급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중동 상황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 해운사들은 출장 및 파견 인원 관련해서 인근 지역인 두바이 사무소 주재원 안전 여부 확인을 지속 적으로 하며 재택근무, 출입통제, 일정 조정 등 탄력적으로 대응 운영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 악화시 관계 기관과 협조하며 귀국 조치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중동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과 출장자와 가족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현지와 실시간 소통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한화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에 나가 방산, 금융, 기계 등의 분야에서 수출 및 현지 진출 사업 중이다. 이라크에서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지 체류  중인 임직원과 가족까지 총  172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이란과 이스라엘에 근무 중이던 직원들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이집트, 요르단 등 인근 국가로 대피시키고 UAE, 카타르, 이라크 지역 직원들은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의 경우 정상 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하며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주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동 지역 직원들은 모두 안전하게 체류 중"이라며 "필요시 추가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