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상당히 진척"…이르면 이달말께 발표 관측도"생소한 내용 포함될수도"…복합원인 시나리오 무게비용 BMW 2배이상 들듯…현대차·LG 여론전 과열
  • 충전 도중 불난 코나 전기차.ⓒ연합뉴스
    ▲ 충전 도중 불난 코나 전기차.ⓒ연합뉴스
    '화재의 차'인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EV)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화재 원인 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미 현대차가 배터리 전량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식이 퍼진 가운데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초쯤 화재 원인이 밝혀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콜이 현실화하면 비용적인 측면에서 역대급 규모가 될 전망이다. 화재 원인으로는 기존에 거론됐던 리튬이온배터리 셀 결함뿐아니라 생경한 내용이 추가될 수도 있어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불이 나는 시나리오도 점쳐진다. 다만 생소한 내용이 배터리 관련인지, 배터리 외적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나 EV 화재 발생과 관련해 지난 19일 국토부에 자발적 리콜 계획서를 제출하려다 일정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도 "리콜 계획서가 들어온 게 없다"고 밝혔다. 알려진 바로는 현대차는 코나 EV의 배터리 셀과 팩,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모두 교체할 계획으로 교체 비용만 1조쯤으로 추정된다. 배터리 교체 비용은 대당 2000만원쯤이다.

    현대차의 자발적 리콜 계획과는 별도로 국토부는 조만간 코나 EV 화재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발표를 위해 10가지가 필요하다면 현재 8가지가 갖춰졌고 나머지는 기술적인 부분들"이라며 "아직 확정적으로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 경우에 따라선 이달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토부는 화재 원인 조사 결과 발표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기본적으로 조사는 상당히 진척된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초쯤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친다. 현대차의 리콜 계획서 제출 연기 배경이 여기에 있다는 의견도 있다. 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현대차가 자발적 리콜에 나선 이후 국토부 발표에서 또 다른 화재 원인이 드러나면 결함 시정 보완이 불가피해지는 이유에서다.
  • 국토부.ⓒ뉴데일리DB
    ▲ 국토부.ⓒ뉴데일리DB
    세종관가에선 최근 코나 EV 리콜을 두고 현대차와 배터리 공급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간 신경전이 날카로워지는 것도 천문학적인 리콜 비용을 두고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여론전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현대차가 자발적 리콜 계획서를 내도 배터리를 공급할 LG측에서 수용하지 않으면 리콜 자체가 헛구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조사 결과 발표이후 리콜이 현실화하면 리콜에 드는 비용이 역대급 규모가 될 거라고 설명한다. 지난 2018년 주행중 화재로 리콜에 들어간 비엠더블유(BMW)의 경우 지난해까지 총 22만여대를 리콜했고 비용은 4000억원쯤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코나EV의 리콜대수는 BMW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비용은 어마어마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화재 원인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정부가 친환경자동차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가운데 조사 결과가 미칠 파장이 적잖을 거라는 판단이 깔렸다. 국토부가 조사 결과 발표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다. 국토부 관계자는 "(후폭풍을 고려할때) 조사는 완벽해야 한다"면서 "이번 조사는 기존의 화재 원인 조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배터리의 경우) 불이 나면 화학반응으로 제품이 다 타버려 조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다만 국토부는 배터리 단독 원인뿐 아니라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불이 나는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화재 원인은) 알려진 내용과 어느 정도 맞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항간에 떠도는) 여러 결함 원인중 유력한 것(배터리) 말고도 일반적으로는 언급되지 않은 게 있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단지 소식통은 기술적으로 검토·조사되고 있는 생소한 내용이 결함의 원인인지는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해당 내용이 배터리와 직접 관련된 것인지, 배터리 외적인 것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