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오세철 사장 사내이사 선임건 의결현대·GS,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사회 전문성 강화"SK건설 사명 변경 관심…'SK에코플랜트' 무게
  • 오는 15일 포스코건설을 시작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주주총회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올해 대형건설사들은 신규 사내외 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의 전문성·다양성 확보에 나서는 한편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을 발굴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4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우선 삼성물산은 오는 1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말 승진한 오세철 건설부문장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의결한다. 3인 대표체제인 삼성물산은 지난해말 정기인사에서 고정석 사장(상사부문장)를 제외한 2명의 대표를 교체한 바 있다. 

    이영호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에 오르는 오 사장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한 현장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오 사장은 지난 2일 1조8000억원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건설공사 수주와 관련,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안을 챙기기도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친환경사업 강화 행보와 오 사장의 해외사업 역량이 맞물려 올해 국내외 친환경사업 영역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현대건설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 주요 안건을 의결한다. 

    주목할 점은 감사위원이 되는 조혜경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다. 조 교수는 감사위원이 되는 첫 여성 사외이사로 개정 상법에 따라 분리선출 절차를 밟게 된다. 개정안에서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가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 구성하지 않도록 하는 만큼 발빠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은 이번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 역시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첫 여성 사외이사로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를 신규 선임한다. 이와함께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결의를 통해 정관 제2조에 '소규모 전력 중개업'을 추가하며 신사업 영역 확대 의지를 밝힐 전망이다. 회사측은 지난 2018년 경북 군위군과 주민참여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우건설과 SK건설도 같은날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대우건설은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결의를 통해 이사회내 경영관리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추가할 예정이다. 대내외 리스크 관리 역량이 수익성 강화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 위원회를 통해 발빠른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SK건설의 주주총회 주요 안건은 '사명 변경 건'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SK건설은 사명 변경을 위한 내부 검토 작업을 진행중으로 지난해 10월 'SK에코플랜트', 'SK서클러스', 'SK임팩트' 등 3개 사명 후보군에 대해 상호 가등기를 신청한 상태다. 회사측은 사명 변경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그룹이 ESG 경영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데다 SK건설도 지난해부터 친환경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사명으로 SK에코플랜트에 무게가 실린다.

    이밖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순호·정경구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비롯 하원기 건설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 김동수 고려대 석좌교수와 김주현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을 의결한다. 

    포스코건설은 한성희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관련업계에서는 지난해 한 사장 취임 이후 외형 성장에 성공한 만큼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영업이익 42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35%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편 DL이앤씨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앞서 발표한 중장기 배당정책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DL이앤씨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발생하는 지배주주 순이익 중 15%를 매년 주주환원에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순이익 중 10%는 현금배당하고, 5%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