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네이너선 1억1000만달러로 올라초대형유조선 9000만달러로 회복글로벌 발주량 늘고 친환경 선박 수요 커… 선가상승 기대감
  • 연초 수주 랠리에 이어 선박 가격도 예년세를 회복하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친환경 선박 수요가 몰리는 연말까지 바짝 일감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8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보다 23.7% 증가한 2380만 CGT로 전망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움츠러들었던 해상 물동량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대폭 늘어난데다,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친환경 선박 수요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늘면서 선가도 회복하는 추세다. 클락슨리서치의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 기준 128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130포인트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지난해 11월 125포인트에서 3개월 연속 반등했다. 한척당 9200만달러 했던 초대형유조선(VLCC)는 8000만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900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컨테이너선(1만3000TEU급)은 한때 1억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1억1000만달러선을 넘어섰다. 모두 국내 조선사의 주력 선종이다.
  • ▲ 위에서부터 대우조선해양의 VLCC 현대중공업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의 LNG선ⓒ자료사진
    ▲ 위에서부터 대우조선해양의 VLCC 현대중공업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의 LNG선ⓒ자료사진
    최근 현대중공업이 대만 완하이라인과 협상 중인 컨테이너선의 경우 1억1000만달러 선에서 얘기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완하이라인이 지난해 11월 이 선박을 발주했다면 9500만달러선에서 가능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 이후 저가 수주가 계속되면서 조선업황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는데 올해 신조선가지수는 130포인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해양 플랜트 사업 목표치를 부쩍 올린 삼성중공업도 일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나이지리아 봉가사우스웨스트 아파로 프로젝트와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부지오스 프로젝트에서 플랜드 사업 3건을 모두 따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기당 LNG운반선 5~6척과 맞먹는 단가의 플랜트 사업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노르웨이 해운사 골라 LNG는 한국 조선사를 상대로 액화천연가스 생산 플랜트(FLNG) 발주를 준비 중이다.

    LNG선 건조에 강점을 지닌 대우조선해양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를 적용한 VLCC 개발에 성공하면서 수주 영역을 넓혔다. 고체산화물연료전지는 LNG를 산화시켜 만든 탄화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저탄소 고효율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LNG 이중연료 추진 VLCC 10척 발주를 앞두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기업들은 오랜 연구개발을 통한 LNG, 암모니아 등 친환경 선박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올해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시장 우위를 지켜나가는게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