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삼성전자 반도체 보조금 '26% ↓' … 47억 달러 확정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반도체 공장 건설에 대해 미국 정부가 지급할 보조금이 기존 발표된 64억 달러(약 9조2000억 원)에서 약 26% 줄어들었다.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예비거래각서(PMT) 체결과 부처 차원의 실사를 완료한 뒤, 반도체법에 의거해 삼성전자에 보조금 47억4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 정부와 예비거래각서를 체결하며 64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받기로 했으나, 이번 발표에서는 당시 약속된 금액에서 약 26%가 삭감됐다.  

상무부는 이번 보조금이 삼성전자가 향후 수년간 370억 달러(약 53조 원) 이상을 투자해 텍사스주 중부에 위치한 기존 반도체 생산 시설을 첨단·종합 반도체 생태계로 전환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삼성의 투자를 통해 미국은 세계 5대 최첨단 반도체 제조업체가 모두 진출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투자는 AI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첨단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며, 수만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022년 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추가로 새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패키징 시설과 함께 첨단 연구개발(R&D) 시설 신축을 추진해 왔다. 

지난 4월 PMT 서명 당시, 삼성전자는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를 투입해 반도체 공장의 규모와 투자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4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 삼성전자의 시설투자규모는 PMT 서명 당시보다 7.5%(30억 달러) 줄었고 미국 정부도 이에 따라 예비각서 당시 약속했던 보조금 액수에서 대폭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전날 SK하이닉스에도 반도체법에 따라 최대 4억 5800만 달러(약 6600억 원)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