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상반기 내 신작 3종 출시리니지와 다른 분위기의 게임으로 폭넓은 유저 겨냥시스템 변화 없을 경우 유저 확대 노림수 실패 가능성↑
  • 리니지 지식재산권(IP)를 바탕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상반기 MZ세대를 겨냥한 3종의 신작(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프로야구H3)을 선보인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집중된 3~40대 남성 유저층에서 벗어나 폭넓은 유저 기반을 다지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오는 26일 '트릭스터M'을 출시한다. 트릭스터M은 2003년 출시된 온라인게임 트릭스터 IP 기반의 모바일게임으로 ▲캐릭터 충돌 처리 기술 ▲심리스 월드 ▲필드 이동 루트 탐지 최적화 등 엔씨의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가 트릭스터M을 '귀여운 리니지'라고 소개할 정도로 아기자기한 2D 그래픽 기반의 캐주얼한 게임성이 특징이다.

    트릭스터M이 겨냥하는 유저층은 2~30대 젊은 유저와 여성 유저다. 원작이 전투 없이 땅을 파는 행동만으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과 커뮤니티 기능으로 해당 유저층을 끌어들였던 만큼 가벼운 게임성을 내세웠다.

    특히 원작에서 유료 아이템으로 판매됐던 ▲이동속도 증가 효과를 지닌 '이속부' ▲아이템 소지 한도를 늘려주는 '무게부' ▲리니지의 아인하사드 같은 '성장형 버프'를 별도로 판매하지 않아 기존 엔씨의 모바일게임에 비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원작에 없는 경쟁 요소인 필드PK와 리니지의 혈맹과 동일한 기능을 하는 '컴퍼니'의 도입으로 인해 라이트 유저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다소 우려스럽다.
  •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는 상반기 내 출시될 전망이다. 블소2의 타겟 유저층은 2~30대다. 원작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이 컨트롤 기반의 뛰어난 액션성을 바탕으로 젊은 유저층에게 어필했던 만큼 블소2 역시 액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모바일 MMORPG와 달리 정밀한 판정 시스템을 구현해 현실적인 전투를 구현했으며, 캐릭터가 아닌 무기 중심의 성장으로 자유도를 높였다. 단순한 성장보다 조작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젊은 유저층이 니즈를 충족하는 구조다.

    더불어 원작이 자유도 높은 커스터마이징과 매력적인 의상으로 자신만의 개성 있는 캐릭터 디자인이 가능해 여성 유저들의 비중도 상당했기 때문에 여성 유저의 유입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

    모바일 시뮬레이션 야구게임 '프로야구 H3'는 전 연령층을 겨냥한다. 프로야구 H3는 프로야구 H2의 후속작으로 ▲감독이 아닌 구단주로 팀을 운영하는 방식 ▲엔씨의 AI 기술을 활용한 디테일한 지표 ▲시리즈 최초로 도입된 콜업(선수영입)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접근성도 강점이다.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야구게임 최초로 100만을 돌파한 바 있다.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4월 3일 개막하는 2021 KBO리그 일정에 맞춰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종의 신작은 모두 리스크가 존재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트릭스터M과 블소2의 경우 MMORPG다 보니 리니지 IP 기반의 게임들과 시스템적으로 차별화되는 부분이 없다면, 흥행과 별개로 유저층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프로야구 H3는 전작에서 불거진 '특화훈련' 업데이트 관련 이슈로 인해 유저들이 본사 주변에서 트럭 시위를 하는 등 신작으로 유입되어야 할 유저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엔씨는 올해 최소 3개 이상의 주요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촘촘해진 신작 출시 간격은 리니지M, 리니지2M의 성공을 통해 체득한 모바일게임 시장의 문법과 개발, 운영 노하우를 신작에 적극 적용시키며 유저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