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즈 CNBC 인터뷰"협의, 지금은 중단… 협력 가능성은 노코멘트""아이오닉5 연비 300마일→500마일 올리겠다"
  • ▲ 호세 무뇨즈(Jose Munoz) 현대차 북미법인 사장.
    ▲ 호세 무뇨즈(Jose Munoz) 현대차 북미법인 사장.
    호세 무뇨즈(Jose Munoz) 현대차 북미법인 사장이 애플카에 대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무뇨즈 사장은 최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과 논의는 있었으나 현재는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분명 훌륭한 회사임이 틀림없다"면서 "애플 역시 현대차의 제품 품질과 기술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애플이 현대차와 함께 애플카 생산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노코멘트"라는 답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시인도 부인도 아닌 '노코멘트'에 초점을 맞춰 '애플카' 공동 개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연초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위해 국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의 진행 상황과 성사 여부가 화두로 떠올랐다. 두 회사가 가진 기술력과 플랫폼을 활용해 2024년까지 애플카를 공동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일었다.

    양사 '협력설'만으로도 화제가 됐고 주가는 출렁였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8일 공시를 내고 연초부터 제기돼 온 애플카 관련 논의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당시 애플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거래 상대에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하도록 강요하는 애플은 언론 노출에 대해 불편한 입장이었던 걸로 전해졌다. 

    이후 애플카 협력은 사실상 무산된 걸로 받아들여졌다.
  • ▲ 애플카 렌더링 이미지.
    ▲ 애플카 렌더링 이미지.
    무뇨즈 사장의 인터뷰를 달리 해석하는 쪽에서는 추후 재협상 가능성을 주목한다.

    애플이 애플카 파트너를 결정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고 애플카 출시까지는 최소 5년은 더 걸릴 것이란 이유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개발 작업이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5년 동안은 프로젝트 발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잠재적인 자동차 산업 파트너를 결정할 시간이 더 많다"고 했다.

    한편 무뇨즈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해 "현대차는 예측된 공급을 유지하면서 작은 부품들, 칩, 특히 가장 중요한 시장인 북미를 우선순위에 두며 관리해 오고 있다"면서 "생산을 거의 매주 새로 조정하며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전기차 시장은 현재 성장 중에 있고 판매 실적이 그것을 뒷받침 하기때문에 확실하게 수요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도 했다. 

    무뇨즈 사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배터리와 전기차 업계에 분명하게 문을 열었다"며 "현대차는 미래의 전기차 분야에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미국에 아이오닉5를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동급 모델 '테슬라 모델Y'와의 경쟁에 나선다. 다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가 현재 부족한 상황이다. 

    무뇨즈 사장은 "미국 정부가 이 문제에 긍정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기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충전 스테이션을 늘려 나갈 것"이라며 "현재 출시된 아이오닉5의 경우 300마일(482km)을 주행 할 수 있는데, 추후에는 500마일(804km)까지도 주행할 수 있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