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착시' 심각, 삼전·하이닉스가 증시 끌어올려주가 전망 장밋빛 일색, 삼전 34만·하이닉스 170만 전망도AI과잉투자 우려도 확산, 반도체 사이클 언제 끝날지 몰라역대급 빚투 속 'AI버블론' 확산시 충격 불가피 지정학적 위험, 물가 불안 등 리스크 요인도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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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코스피가 '오천피' 돌파 한달만여만에 6000선까지 파죽지세로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우리 증시가 고질적 저평가에서 벗어난 것은 반길 일이지만, '포모'에 빠진 개미들의 빚투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반도체 투톱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글로벌 AI 투자 둔화 가능성, 지정학적 위기 등은 증시에 쇼크를 가져올 리스크로 꼽힌다. 

    ◆ 코스피 6100 돌파 … '반도체' 투톱 랠리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53.06포인트(0.89%) 오른 6022.70으로 개장한 직후 6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오후 들어 장중 6100선마저 돌파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44.12%로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 압도적 1위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3.0% 오른 20만6000원, SK하이닉스는 2.6% 오른 103만원대에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압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시가총액 726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 공급 확대와 파운드리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시가총액 1203조원이다.

    코스피가 1월 22일 장중 처음 5000선을 돌파한 이후로도 반도체 매수세가 지속됐다. 

    기관은 SK하이닉스(+2조4700억원)와 삼성전자(+2조4150억원)를 집중 매수했다. 개인도 현대차(+3조7040억원) 다음으로 삼성전자(+3조2390억원)와 SK하이닉스(+2조1250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 맥쿼리 "메모리 공급 부족 더 심화 … 삼성 34만 · 하이닉스 170만"

    외국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34만원, 170만원으로 상향하며 "메모리 공급 부족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AI 서비스가 학습(Training)에서 추론(Inference)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시스템 성능의 병목이 연산 칩만이 아니라 메모리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D램과 낸드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맥쿼리는 삼성전자의 올해 · 내년 EPS를 각각 73%, 82%, SK하이닉스는 58%, 77% 상향했다. 맥쿼리 추정치 기준 내년 예상 PER는 삼성전자 3.7배, SK하이닉스 2.2배 수준이다.

    ◆ 글로벌 빅테크 '과잉투자' 경고 … AI 버블 현실화 땐 쇼크 우려

    하지만 그 반대편에서는 '경고음'도 심심찮게 울리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잇따라 대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에는 이익을 담보하기 어려운 과잉 투자라는 인식과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겹치며 미국 기술주인 나스닥 지수가 최근 한달 새 4.6% 하락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현재의 금융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시기와 유사한 징후가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비우량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등의 파산 신청과 관련해 "바퀴벌레가 한마리 나타났다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며 신용위험을 경고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23일(현지시간) "AI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프라 투자와 외부자본 의존 확대를 동반하는 '더 위험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 회사에 따르면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은 올해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65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지난해 4100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이들 투자 자금의 대부분이 대출이나 채권 발행 등 외부 자금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증시 관계자는 "과도한 차입에 의존하는 빅테크들이 자금 부담을 느껴 투자를 줄일 경우 반도체 산업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했다. 

    AI발 거시경제 충격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시트리니리서치(Citrini Research)는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 보고서에서 2년 뒤를 가정한 시나리오 형식으로, 초고성능 AI가 기존 산업의 수익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충격이 실물경제로 번질 경우 화이트칼라 대량 감원, 실업률 10% 이상 상승, 주택담보대출 연체 급증으로 이어지며 2028년 대형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실제 미국 실업률은 지난 2024년 6월부터 4%대를 웃돌고 있으며 가계부채 총 연체율은 주택담보대출 연체로 인해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빌베르트 반데르클라우 뉴욕 연은 경제조사 자문위원 등 연구진은 "가계부채 잔액이 완만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상환 능력 악화가 저소득 지역과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지역에 집중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미국과 이란간 지정학적 긴장,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도 향후 증시에 충격을 가져올 리스크로 거론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반도체 호황기에 장밋빛 보고서가 난무하다가 한 순간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가 고꾸라진 경험이 적지 않다"며 "미국 빅테크들의 AI 투자가 얼마나 지속될 지 장담할 수 없는데다, 결국 승자독식 구조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