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열연강판 t당가격 102만원…현대제철도 99만원 찍어수급불균형이 주원인…코로나로 생산줄여 재고물량 동나급격한 가격상승 시장 피로감-재고 부족분 해소 하반기 정상화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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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가전 등의 기초철강 소재인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이달들어 100만원을 돌파하는 등 급등하고 있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열연제품 유통가격은 지난 2일 t당 102만원, 현대제철의 열연제품은 99만원까지 치솟았다. 열연강판이 100만원대 거래된 것은 13년만이다.

    열연 강판값은 작년 12월 70만원대에서 80만원대로 올랐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90만원대로 뛰었다.

    이처럼 열연강판가격이 오른 것은 수급불균형이 주원인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생산위축으로 재고물량이 줄어든데다 주요국이 인프라 투자에 눈을 돌리면서 견조한 수요 증가세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정책을 강화하면서 생산량을 감축한 것도 가격 강세를 도왔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철강 수요는 작년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도 총 2조400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공급부족으로 철강산업 특성상 수요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워 단기간내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작다"며 "상반기내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시장의 피로감이 커진데다 부족했던 재고가 채워지고 있어 최근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도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철강재 가격 인상에 힘입어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열연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나온 판재모양의 철강 반제품 슬래브를 고온으로 가열한뒤 누르고 늘여서 얇게 만든 강판이다. 강관재와 건축자재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가장 기본적인 철강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