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철수, 삼성전자-애플 양강 체제 심화제조사 협상력 우위 예상... 단말기 가격 전망번호이동 감소, 5G 가입자 이탈 우려도
  •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와 애플만 남게되면서 번호이동 침체는 물론, 5G 가입자 침체로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스마트폰 시장조사기관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4.5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애플 25.63%, LG전자 6.43%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91%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LG폰의 철수로 양강 체제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문제는 제조사들의 독주가 심해질 경우 이통사들의 협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LG유플러스는 한가족이던 LG전자의 스마트폰을 더이상 팔지 못하면서 가입자 이탈이 예상된다. LG전자와의 마케팅 활동은 물론, 단말기 공급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던 효과를 더이상 볼 수 없게 된다.

    SK텔레콤, KT 등 경쟁사들도 주요 단말기 공급처 중 하나가 없어진 상황이 마냥 달갑지는 않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독점 체제에서 단말기 수급계약 등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사 간 경쟁이 줄어들면서 프로모션이 축소되면서 단말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고가의 스마트폰 아닌, 자급제를 통한 저가 스마트폰으로 갈아탈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통사들은 신규 가입이 줄어들고, 번호이동에 대한 폭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다. 특히 5G 스마트폰이 고가로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가입자들 감소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악화를 우려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5G 가입자 수는 1366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5G 품질논란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구입과 이동통신 가입을 완전히 분리하는 '완전제급제' 도입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불필요한 유통 비용을 줄이고, 통신비 상승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