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 넘기며 단순 투자서 경영참여 전환항공우주·방산 협력 확대 전 영역 통합 전략수출입은행 지분 구조 변수 민영화 논의 재부상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가 K-방산 글로벌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핵심 사업 공동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가 K-방산 글로벌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핵심 사업 공동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확대하며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입장을 선회했다. 항공우주·방산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경쟁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형 스페이스X’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KAI 주식 10만주(0.1%)를 추가 취득해 관계사 합산 지분이 5.09%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4.99% 지분을 확보하며 단순 투자 목적을 밝힌 지 두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추가 매입에 나서며 투자 목적도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이날 한화에어로는 공시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KAI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매입 단가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지분은 최대 8%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AI 최대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 26.4%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8.3%로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한화에어로는 지분 매입 배경에 대해 글로벌 분쟁 심화와 전장 환경의 무인화·지능화 흐름 속에서 주요국들이 우주·방산 역량을 통합한 대형 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위성, 발사체, 데이터 분석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경쟁력 확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키우고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 2월 방산·우주항공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 및 체계 통합 ▲수출용 무인기 공동 개발 ▲위성·발사체·서비스를 포함한 우주사업 협력 등 중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실제 양사는 작년 한화에어로가 주도한 누리호 발사에 KAI의 차세대 중형 위성이 탑재되며 협업을 이어왔다.

    이처럼 이미 진행 중인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지분 투자를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협력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 확대를 계기로 KAI 민영화 논의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분 26.4%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가 향후 경영권 변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변수로는 외국인 주주의 지분 변화가 꼽힌다. KAI 3대 주주인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드리서치컴퍼니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지분을 9.99%에서 6.9%까지 축소한 바 있어 추가 매도 여부에 따라 지분 구조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 협력이 강화될 경우 글로벌 방산·우주항공 시장에서 ‘원팀’ 전략을 통한 수주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항공기 사업 특성상 고정비 부담이 큰 KAI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출 물량 확보가 수익성 개선의 핵심인 만큼 한화의 투자와 네트워크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