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12%↑, 코스닥 1.79%↑원·달러 20.5원 내린 1462.8원 마감미국 증시·중동 정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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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외국인 폭풍 매수에 힘입어 5%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급락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키웠다. 시장은 중동 리스크보다 실적과 AI 투자 모멘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연휴 기간 미국 증시와 호르무즈 해협 변수에 따라 추가 고점 경신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5.12% 오른 6936.99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6,750.27)를 1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2.79% 오른 6782.93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늘렸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원과 1조93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조8000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다수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5.44% 오른 23만2500원, SK하이닉스는 12.52% 오른 144만7000원에 마감했다. SK스퀘어는 17.84% 급등했다. 이외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3% 상승했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소폭 내렸다. 

    업종별로는 전기장비, 증권, 반도체와반도체장비 등이 8% 넘게 급등했다. 통신장비, 생명보험, 철강 등은 5~6%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부동산, 가스유틸리티 등은 2~3% 약세였고, 카드, 은행, 건설 등은 1%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1.79% 오른 1213.74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5553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4488억원, 736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 알테오젠, 리노공업, 코로롱티슈진이 1~2% 올랐고, 에코프로비엠은 4%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삼천당제약,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등은 1%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0.5원 내린 1462.8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중동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27일(1439.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 유가 하락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을 구조하는 작전을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오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44% 내린 배럴당 101.49달러를 나타냈는데 한때 99.11달러로 100달러선을 밑돌기도 했다.

    향후 증시는 연휴 기간 미국 증시 흐름과 중동 정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연휴 기간 미국 증시 변화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 여부 △미국 4월 고용·인플레이션 지표 △팔란티어와 AMD 등 미국 AI주 실적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 추가 상향 여부 등에 따라 방향성이 갈릴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증시 휴장 기간 미국 증시는 빅테크 실적이 엇갈렸음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알파벳·아마존과 메타·MS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 결과는 차별화됐지만, 연간 CAPEX 전망이 기존 6500억달러에서 7000억달러 이상으로 상향된 점이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샌디스크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메모리 업사이클 기대감이 재차 커졌고, 미·이란 협상 기대감도 더해졌다. 이에 따라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2거래일간 다우지수는 1.3%, S&P500은 1.3%, 나스닥은 1.8% 각각 상승했다.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고점 피로감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과 주도주 모멘텀 강화에 따른 신규 매수 수요가 맞서는 수급 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 상향 가능성과 미·이란 협상 타결 가능성 등 상방 재료도 남아 있는 만큼, 주중 고점 경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기 매크로 이벤트 이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결정하는 미-이란 협상 관련 뉴스플로우도 중요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현재 주식시장은 전쟁보다는 실적, 펀더멘털의 주가 영향력이 높아진 국면에 돌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팔란티어, AMD 등 미국 AI주 실적 결과, 반도체 업종 중심의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 변화 여부가 주중 증시 레벨업의 강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