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디스플레이(VD) 담당 수장에 이원진 사장 투입 원포인트 인사로 위기의 TV사업에 구원투수 발탁 TV사업부장·서비스비즈니스팀장 겸임중국 추격·원가 부담 속 플랫폼 중심 '새판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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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삼성전자
삼성전자가 TV 사업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아온 이원진 사장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겸 서비스비즈니스팀장으로 선임하고, 기존 용석우 VD사업부장은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보좌역으로 이동시켰다. 연말 정기 인사가 아닌 5월 원포인트 인사라는 점에서 단순 보직 조정보다는 TV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체질 개선을 겨냥한 쇄신 인사로 해석된다.◇5월 원포인트 인사, TV 위기감 드러냈다삼성전자는 4일 이원진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을 신임 VD사업부장으로 위촉했다. 이 사장은 서비스비즈니스팀장도 겸임한다. 용석우 사장은 DX부문장 보좌역으로 이동해 AI(인공지능)와 로봇 등 세트 사업 전반의 미래 핵심 기술 자문을 맡는다.시점부터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1년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TV 사업을 총괄하는 사장급 사업부장을 교체했다. 업계에서 이번 인사를 ‘핀셋 인사’이자 ‘소방수 투입’으로 보는 이유다.배경에는 TV 사업의 수익성 압박이 있다. TV 시장은 코로나19 특수 종료 이후 수요 둔화가 이어졌고,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도 커졌다. 여기에 TCL 등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와 기술 추격을 동시에 강화하면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전략도 과거보다 힘을 덜 받고 있다.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여전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가격 경쟁이 심해질수록 하드웨어 판매 마진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 인사는 TV 사업의 위기를 단순 판매 부진이 아니라 수익모델 전환의 문제로 보고 있다는 신호다.◇하드웨어 수장 대신 서비스 전문가 앉혔다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정통 하드웨어 개발자 출신이 아니라 콘텐츠·서비스·마케팅 전문가가 TV 사업을 맡게 됐다는 점이다. 삼성 TV 사업은 그동안 화질, 대형화,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하드웨어 격차를 좁히면서 삼성전자도 제품 경쟁만으로 차별화를 유지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이 사장은 구글코리아 대표이사, 한국어도비시스템즈 사장 등을 거친 외부 출신 경영자다. 2014년 삼성전자 VD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으로 합류한 뒤 TV와 모바일 서비스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관여했다. 이후 2024년 정기 인사에서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복귀했고, 이번 인사를 통해 TV 사업 전체를 총괄하게 됐다.서비스비즈니스팀장 겸임도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가 TV 사업의 중심을 제품 판매에서 플랫폼·광고·구독·콘텐츠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다. 삼성 TV 플러스와 삼성 아트스토어 같은 서비스 사업은 TV 판매 이후에도 반복 수익을 낼 수 있는 영역이다. 하드웨어 마진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서비스 매출과 광고 수익은 수익성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결국 이번 인사는 TV를 더 많이 파는 전략을 넘어 TV를 플랫폼으로 활용해 돈 버는 구조를 키우겠다는 방향 전환에 가깝다. 프리미엄 TV 판매만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려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경쟁력으로 체질 전환에 나선 것이다.용 사장의 DX부문장 보좌역 이동도 단순한 퇴진으로만 보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용 사장이 R&D 전문성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로봇 등 세트 사업 전반의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는 DX부문 전체가 TV, 모바일, 가전의 개별 제품 경쟁을 넘어 AI 기반 사용자 경험, 로봇, 스마트홈 등 미래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흐름과 맞물린다. 용 사장의 기술 경험은 TV 사업 일선보다 세트 사업 전반의 미래 기술 전략에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