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케미칼 중심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유상증자, 사업재편 기반 '재무안정성' 확보 눈길수소 등 저장 탱크 시장 확대… 2030년 글로벌 1위 토약 목표도
  • ▲ 서울 중구 소재 한화솔루션 본사. ⓒ권창회 기자
    ▲ 서울 중구 소재 한화솔루션 본사. ⓒ권창회 기자
    한화솔루션의 황금기가 도래하고 있다. 호황을 맞은 케미칼 부문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고, 유상증자와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안정성도 제고되고 있다. 수소 등 중장기 성장동력 또한 순항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AA-)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주욱 한기평 전문위원은 "△케미칼·태양광 부문 실적 호조로 영업현금 창출이 확대됐다는 점 △유상증자·자산 유동화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점 △견조한 영업현금 창출 능력에 힘입어 개선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케미칼 등 주력 사업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영업현금 창출이 증가했다.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5941억원으로, 2018년 3543억원을 저점으로 2년 연속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8년 3.91% ▲2019년 4.85% ▲2020년 6.46% 등으로 직전 호황기(2016~2017년, 평균 8.25%)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미칼 부문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등 주력 제품 스프레드 강세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6% 증가한 3794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부문은 시장 정체에도 미국과 유럽향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가공 및 유통 부문의 실적 부진에도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 힘입어 전반적인 영업수익성이 개선됐다.

    올해도 케미칼 부문의 업황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양광 부문의 점진적 공급 차질 해소로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치 분석 결과 한화솔루션의 올해 영업이익은 94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9.1%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최고치인 2016년 7792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률 역시 8.61%로 2016년 8.41%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PE(폴리에틸렌), PVC(폴리염화비닐), 가성소다 수급이 양호할 전망으로,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도 케미칼 부문의 우수한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분기에는 전분기대비 이익이 대폭 개선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PVC, PE 등 타이트한 공급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텍사스 한파 영향으로 TDI(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나 가성소다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이에 스프레드 확대 지속으로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성과급 및 정기보수 등 약 700억원의 일회성 비용 소멸 역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큐셀 부문의 경우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150GW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의 에너지전환 투자 강화 등 정책적 방향성을 고려할 때 높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수요 증가 속 셀·모듈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셀·모듈 가격 하락, 원부자재 비용 부담 등으로 수익성은 소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 ▲ 한화그룹 수소사업 추진 계획. 자료=한국수소산업협회. ⓒ한화솔루션
    ▲ 한화그룹 수소사업 추진 계획. 자료=한국수소산업협회.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은 주 거래처향 판매 회복, 수익성 중심의 제품 판매 전략 등으로 실적이 회복되겠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면서 현대·기아차 판매 증가로 실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테일 부문은 점진적으로 회복되겠지만, 향후 수익성이 2019년 수준 이상으로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채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명품 브랜드의 온라인 진출 등으로 고급 패션 제품의 소비 채널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지분법업체인 한화토탈과 여천NCC는 상반기에 NCC(나프타분해시설) 및 폴리머 설비 증설을 완료할 예정으로, 추가적인 물량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케미칼, 태양광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현금 창출이 확대됨에 따라 투자 등에 소요되는 자금을 상당 부분 자체적으로 충당하면서 재무안정성이 제어됐다. 또 유통 부문의 센텀시티 자산 유동화(세일앤리스백) 등을 통한 현금 3000억원 유입으로 재무 부담이 다소 개선됐다.

    지난해 말 부채 규모는 9조1696억원으로, 전년 9조8752억원에 비해 7.14% 줄어들면서 부채비율도 170%에서 153%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차입금 역시 5조6593억원에서 5조2927억원으로 6.47% 감소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97.4%에서 88.6%로 개선됐다.

    다만 유동비율의 경우 94.4%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직전 3년 평균 91.7%)하고 있으며 단기차입금 비중은 48.6%로, 높은 수준이 지속(직전 3년 평균 47.7%)되고 있는 만큼 유동성 리스크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낮은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올 들어 1조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으며 '갤러리아 광교'의 추가 자산 유동화로 6353억원의 현금 유입이 발생하면서 재무안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송미경 나이스신평 실장은 "기존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수전해(AEM) 기술 개발, 태양광 모듈 신기술 등에 대규모 자금 소요가 지속될 예정으로, 재무 부담이 경감 수준은 모니터링해야할 사항"이라면서도 "유상증자 등을 통해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진 만큼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최근 1572억원 규모의 탄소섬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솔루션은 6년간 수소저장 탱크의 가장 높은 원가를 차지하고 있는 탄소섬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부산사업장에서 수소탱크를 포함한 고압 탱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탱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2030년까지 저장 탱크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2014년부터 꾸준한 R&D를 통해 CNG가스 저장용 타입4 탱크의 경우 국내외 인증을 통과했고, 북미·러시아·유럽·중국·인도 등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최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수소저장용 타입4 탱크는 드론·자동차·트럭·버스·충전소 등 다양한 용도 및 다양한 용량의 고압 탱크 제품에 대한 국내외 인증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인수한 시마론을 통해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 및 충전소용 탱크를 생산하며 미국 등 수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시마론이 보유한 항공우주용 탱크 기술을 활용해 UAM(도심항공모빌리티), 항공우주, 선박용 액화가스 탱크 분야까지 아우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