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올해 제약·바이오 ‘7700억’ 투입… 백신·치료제 개발에 ‘1300억’2000억 이상 드는 코로나 백신 3상, 효율적 예산 집행 관건 복지부, 빅3 혁신성장 산업으로 ‘제약·바이오’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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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코로나 국산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끝까지 지원’을 목표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실질적 성과는 더딘 상황이다. 올해도 대규모 정부 지원책을 발동한 상황으로 ‘K백신’이라는 결과물이 언제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16일 제5기 제약산업 육성·지원 위원회를 열어 ‘2021년 제약산업 육성·지원 시행계획’을 보고했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제약·바이오산업 전문인력 양성 등에 7718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작년 4699억원 대비 64% 증가한 규모다. 

    여기서 코로나19 관련 예산은 총 1314억원(치료제 627억원·백신 687억원)으로 책정됐으며, 국내 기업의 임상시험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복지부는 “기존 기조대로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을 끝까지 지원하는 한편 개발과 구매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해 코로나 조기 극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작년에도 동일한 목표를 뒀지만, 국산 백신 개발 상황은 더뎌 지원책이 과연 성과로 나타날지 우려도 존재한다. 

    현재 국내 백신 개발사 총 5곳이 임상 계획 승인을 받아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5곳 가운데 제넥신은 DNA 백신을, 셀리드는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을 개발해 각각 임상 2상 시험에 착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합성항원 백신, 진원생명과학은 DNA 백신, 유바이오로직스는 합성항원 백신에 대해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임상 3상에 들어간 곳은 한 곳도 없는 상황으로 K백신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 속도를 내야만 하는 시기다. 문제는 임상3상을 진행하기 위해 지원책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 필요한데, 적절한 대안이 마련될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백신, 그리고 치료제 연구 개발이 기대 이상의 속도를 내지는 못하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백신의 경우 개발과 연구에서 축적의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고 투자도 문제다”라며 “백신 임상 3상만을 위해서 통상 200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고 원인을 짚었다.

    ◆ 제약·바이오, 빅3 ‘혁신성장’ 산업으로 규정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더디지만, 정부가 제약·바이오를 시스템반도체, 미래차와 더불어 3대 미래 혁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는 강력하게 보이고 있다.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을 대폭 늘린 것이 이를 증명하는 지표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포함해 항암신약,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첨단바이오의약품 등의 연구개발에 6451억원을 투입한다.

    전문인력 양성에는 891억원을 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인력(한국형 NIBRT) 양성과 임상시험·인공지능·빅데이터 전문인력 육성을 통해 신약 개발 및 생산의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인허가 등 해외 진출 컨설팅, 한국 제약산업 홍보, 해외거점 구축지원을 통한 수출역량 강화에는 61억원, 신형 제약기업 인증기준 개편과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정비 등에는 315억원을 지원한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제약·바이오산업은 우리나라의 혁신성장을 이끌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아직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있으나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민관이 함께 노력하면 머지않아 큰 도약의 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