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시장 규모 작년 2000억… 올해 3000억 예상 아이배냇·삼천리ENG 외식사업본부 밀키트 시장 출사표기존 업체 밀키트 사업 강화… 신규 사업 진출 및 쉐프 등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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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콕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밀키트(Meal Kit)란 손질된 식자재와 양념을 제공해 조리법만 따라 하면 요리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7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 수준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 역시 3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를 거치며 밀키트 매출은 급격히 치솟았다. 업계 1위 프레시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80% 증가한 1271억원을 기록했다. 마이셰프도 276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며 150% 가까이 성장했다. 밀키트 판매 역시 두드러졌다. 지난해 SSG닷컴에서 밀키트 매출은 196.3%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식품업체뿐만 아니라 유업체, 외식업체까지까지 참전해 시장을 키우고 있다. 현재 동원홈푸드, CJ제일제당, GS리테일, 현대백화점 등이 밀키트 사업을 전개 중이다.
유업체 아이배냇의 배냇밀은 조만간 유아 전용 밀키트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이유식은 물론 아이를 위한 식단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안전하고 빠르게 소비자들이 제품을 맛볼 수 있도록 새벽배송을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아이배냇은 지난해 밀키트 시장 진출을 위해 충북 충주에 제조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삼천리ENG 외식사업본부도 최근 밀키트 시장에 진출했다. 전국에서 40여개 매장을 운영중인 모던 중식당 차이797과 한우등심전문점 바른고기 정육점 등을 활용해 전문 셰프의 맛과 퀄러티를 그대로 재현해 낸 밀키트 메뉴를 개발했다. 기존 외식 브랜드를 활용해 RMR(레스토랑 간편식)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 확장 및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가파른 성장 속 기존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프레시지는 B2C에서 B2B로 사업을 확장했다. 최근 자영업자들을 위해 쉽고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B2B 전용 밀키트를 론칭한 것. B2B 전용 밀키트를 통해 순수 자영업자들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물류서비스 없이도 메뉴 구성에 필요한 식재료를 편리한 형태다.
2019년 쿡킷을 처음 선보인 CJ제일제당은 최근 2주마다 4종 이상의 새로운 메뉴를 쏟아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 20여 종에 불과한 밀키트 메뉴를 100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메뉴 개발엔 특급호텔 근무 경력이 있는 CJ 소속 셰프 11명이 참여한다.
유명 기업, 셰프 등과 협업 제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hy(구 한국야쿠르트)는 프리미엄 중식 레스토랑 차이797과 손잡고 밀키트 2종(잇츠온 남자짜장, 잇츠온 해산물 누룽지탕)을 출시했다. hy는 대중에게 익숙한 메뉴인만큼 맛 구현에 가장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초기 개발부터 차이797 전속 셰프들이 참여해 100여번에 걸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그린푸드가 미쉐린 가이드2021에 선정된 레스토랑 오너 셰프들과 손잡고 그리팅 건강식 밀키트를 선보였다. 이 밀키트는 들기름 표고버섯면과 약고추장 깻잎면으로 미쉐린 가이드 2021에 선정된 성수동 면요리 맛집 유면가 이유석 셰프와 더프라자 호텔 한식 파인다이닝 주옥의 신창호 셰프가 건강을 콘셉트로 공동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7000억원대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을 보면 밀키트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다양한 맛과 메뉴를 찾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