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분기 매출 1조 2426억원, 영업이익 1538억원 전망네이버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 달성선물하기 매출 성장 고공행진... 커머스 사업 견인택시 매출 고성장과 유료 멤버십 매출 반영... 모빌리티 고성장 예고
  • 카카오가 커머스·콘텐츠·모빌리티 사업의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앞서 실적발표를 진행한 네이버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021년 1분기 매출은 1조 2426억원, 영업이익 1538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약 43%, 영업이익은 약 74%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의 2021년 1분기 매출 1조 4991억원, 영업이익 2888억원임을 감안했을 때 매출 규모의 큰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의 실적 상승을 견인한 사업은 커머스와 콘텐츠, 모빌리티다. 커머스 사업이 포함된 카카오의 톡비즈 매출액은 약 3549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지난 분기 대비 광고 부문 매출액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선물하기 매출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이를 보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카카오톡 내 쇼핑탭 신설과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와의 합병이 가파른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을 발표한 바 있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매출 성장의 35.9%가 비즈보드와 커머스가 포함된 톡비즈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3월 카카오 쇼핑탭이 신설됨에 따라 카카오커머스 거래액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콘텐츠 사업은 픽코마가 주도하고 있다. 픽코마는 지난해 41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작년의 2배 이상인 1조원 거래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픽코마는 카카오가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만화 앱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콘텐츠 앱이다.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픽코마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비(非)게임 앱 중에서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 3위를 기록했다. 동시에 비게임 앱 1분기 매출 전체 9위를 기록하면서 매출 10위권 내 유일한 만화 앱으로 이름을 올렸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등 유료 콘텐츠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픽코마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일본이든 미국이든 언제든지 IPO를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모빌리티 사업 역시 큰 폭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유료 멤버십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콜 수요가 많은 지역을 알려주는 기능, 원하는 목적지 콜을 확인해 주는 기는 등을 포함한다.

    가입 첫 한 달은 무료이며 6월까지 월 5만 9000원, 그 이후에는 월 9만 9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유료 멤버십 상품은 출시된 지 3일 만에 선착순 2만명 가입이 마감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유료 멤버십 상품을 통해 288억원의 추가 매출 발생을 전망하고 있으며,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흑자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강제배차되는 카카오 T블루가 가맹택시 및 호출택시 시장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국 택시 25만대 중 2020년말 기준 카카오T블루는 1만 6000대에 불과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카카오는 커머스·콘텐츠·모빌리티 등 신사업의 급성장을 바탕으로 경쟁자인 네이버의 아성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어났음에도 신사업 부문 손익 개선과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2021년 1분기 영업이익률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