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콘텐츠·AI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예비 유니콘 기업 선점, IPO시 차익 '톡톡'
  • ▲ 김대헌 호반건설 대표(왼쪽)가 플럭시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호반건설
    ▲ 김대헌 호반건설 대표(왼쪽)가 플럭시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호반건설
    호반건설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며 기업 이미지 쇄신에 한창이다. 김대헌 사장 체제 아래 공격적인 투자를 펼친 덕에 벤처업계 큰손으로 부상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한해동안 약 22곳의 스타트업에 신규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까지만해도 약 10여개의 비상장사 기업에 투자했는데 단 일년새 30여곳으로 규모를 대폭 확대한 셈이다.

    현재 호반건설에서 스타트업을 투자하고 지원하는 역할은 플랜에이치벤처스가 맡고 있다. 김대헌 대표가 지난 2019년 직접 설립했고, 건설업계 최초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자처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호반건설은 주력사업인 건설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마트건설 분야 투자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 신재생에너지,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인 
    라이프시맨틱스와 비바이노베이션, 레몬헬스케어, 뷰노에 각각 25억원, 7억원, 5억원, 4억원 등을 투자하며 지분증권을 추가했다.

    새로운 기술 투자, 지원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향후 기존 주택사업과 협업해 고객의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총체적 라이프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회사인 왓챠와 콘텐츠 기업 리디에 투자한 점도 눈길을 끈다. 예비유니콘 스타트업으로 불리는 회사들을 빠르게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들 기업은 지금은 시장성 없는 증권으로 분류돼있지만, 향후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면 분기말 가격 기준 수익 규모가 결정된다. 특히 왓챠나 리디는 올해 상장 가능성이 큰 기업인 만큼, 향후 호반건설의 선제적 투자 안목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 엔진 개발기업 소이넷, 카카오톡 알뜰폰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 인체 삽입형 형상기억 고분자물질 의료기기 연구개발 기업 티엠디랩 등에새롭게 투자하기 시작했다.

    주력사업인 건설업과 협업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확대 중이다. 실내 공기관리 솔루션 전문기업인 에이올코리아와는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8억원 가량 지원했다. 

    부동산 개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AI솔루션 제너레잇, 건물3차원 가상화 모델링 기반 스마트시티·스마트빌딩 통합관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럭시티에는 각각 1억원, 2억원을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호반건설이 스타트업과 협업해 스마트 건설기술을 확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김대헌 대표는 잠재력있는 스타트업 발굴에 매지한고 4차 산업 시대에 맞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