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중계동 전세매물 '10건미만'…2억원대 사실상 소멸10·15대책후 공급감소…24평 석달새 약 1억 급등 사례도임대사업 규제·공급부족 겹쳐 전세대란…"공급확대 시급"
  • ▲ 상계주공 6단지 전경. ⓒ홍원표 기자
    ▲ 상계주공 6단지 전경. ⓒ홍원표 기자
    "매물이 거의 없어요. 새로 나오는 것도 찾기 어렵고요. 특히 소형 평수는 2억원 매물은 아예 없고 3억원이 기본입니다. 조만간 금방 4억원대를 넘길 거에요." (서울 노원구 상계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으로 인한 실거주 의무 강화와 임대사업자 규제 등 강경책이 맞물리면서 노원구 일대 전세시장이 유례없는 '공급절벽'에 직면했다. 매물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면서 전세값이 4개월만에 1억원 가까이 뛰는 등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직접 찾은 노원구 일대 공인중개소 게시판에는 '전세'로 붙은 매물이 손에 꼽힐 정도였다. 가격대는 24평대 기준으로 3억원대 중반에 형성돼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상계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불과 석달 전만 해도 2억원대 매물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체 3만7141가구 대단지인 '상계주공아파트' 경우 단지별로 전세 매물이 10개 미만에 불과했다.

    현지 공인중개소에서 자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상계주공아파트 전세매물 수는 단지별로 △1단지(전체 2064가구) 3가구 △2단지(1966가구) 1가구 △3단지(2213가구) 2가구 △6단지(2646가구) 3가구 △12단지(1769가구) 0가구 △16단지(2392가구) 3가구에 그쳤다.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과 함께 3대 학군지로 꼽히는 중계동 일대도 상황은 비슷했다. '중계그린아파트'는 3805가구 규모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전세 매물이 5가구에 불과했다.

    은행사거리에 위치, 학원가와 인접한 대장아파트 '중계주공5단지' 역시 2328가구 가운데 전세 매물은 3개 뿐이었다.
  • ▲ 공인중개소 안내문 게시판. ⓒ홍원표 기자
    ▲ 공인중개소 안내문 게시판. ⓒ홍원표 기자
    상계동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0·15부동산대책' 이후 임대업자들이 집을 사서 전세물량을 공급하는 상황이 사라졌다"며 "투자수요가 위축되면서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사례도 줄었고 전세시장 분위기도 경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물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면서 임대가격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특히 신혼부부 등 수요가 많은 소형평수 중심으로 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뛰고 있다는게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 전언이다.

    상계동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상계주공만 해도 매물이 10개가 안되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특히 소형 전세 수요가 여전히 많은데 물건이 없어 가격만 계속 뛰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24평 기준으로 2억7000만원 정도 유지하던 전세가격이 최근 3억5000만원까지 올랐다"며 "10·15대책 이후 1억원 가까이 급등하는 사례가 잦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계·중계동은 특히 18평·24평 등 소형평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평균 7000만원 이상 오른 매물도 있다"고 했다.

    서울 자체 공급부족과 전세 만기 후 매매 전환 등 요인도 전세 대란을 고착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 ▲ 중계동 아파트 전경. ⓒ홍원표 기자
    ▲ 중계동 아파트 전경. ⓒ홍원표 기자
    현장 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들과 주민들은 입을모아 임대사업 활성화·공공임대 통한 공급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중계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를 빠르게 지어 공급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게 선례돼야 할 것"이라며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거래가격이 안정되지 않고 전세 파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지역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계약이 만기되면 재계약을 하거나 그냥 매매로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같은 시장 상황 자체도 임대 매물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임대사업 재활성화를 통해 전세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며 "임대사업자 관련 세제·금융규제가 완화돼야 임대시장이 숨을 돌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원구에서 전세 매물을 찾고 있다는 J씨는 "전세 매물이 거의 없어 선택지가 적은 것이 체감된다"며 "임대든 분양이든 명확한 공급 신호가 제시돼야 실수요자들의 불안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