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장기연체채권 4400억 추가매입…4.7만명 추심중단실적 '0' 상호금융권, 건전성 악화에 매각 본격화…3월 수협·새마을금고 2차분 대기
  • ▲ 새마을금고와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도 '배드뱅크'인 새도약기금을 통한 연체채권 정리에 나섰다. ⓒ제미나이
    ▲ 새마을금고와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도 '배드뱅크'인 새도약기금을 통한 연체채권 정리에 나섰다. ⓒ제미나이
    새마을금고와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도 '배드뱅크'인 새도약기금을 통한 연체채권 정리에 나섰다. 그동안 협약에 참여하지 않았던 상호금융권이 물꼬를 트면서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권과 대부업권의 부실 자산 매각이 확산될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새도약기금은 새마을금고와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과 지역신용보증재단, 대부회사 등이 보유한 4409억원 규모의 장기 연체 무담보채권을 추가 매입했다. 이번 4차 매입 대상은 7년 이상 연체, 5000만원 이하의 개인(개인사업자 포함) 무담보채권으로 총 290개 기관이 보유한 채권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상호금융권의 참여다. 그동안 상호금융권은 취약 채무자가 많아 배드뱅크 활용의 핵심 대상으로 지목됐으나, 출연금은 물로 채권 매각 실적이 전무했다. 하지만 최근 치솟는 연체율에 건전성 지표가 위험 수위에 도달하자 결국 배드뱅크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산림조합의 경우 지난해 6월 말 기준 광주·전남 소재 22개 조합의 평균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이 4.49%에 달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상호금융업권 권고치(3.0%)를 훌쩍 넘어선 수치로, 자구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권고치를 초과하는 조합도 14곳이나 된다. 

    새마을금는 이번 매각을 시작으로 장부상 부실 정리에 나선다. 우선 서울과 경기권 지역 212개 조합이 보유한 225억원 규모의 채권을 1차로 매각했다. 오는 4월까지 전국 1085개 조합이 보유한 부실 채권을 세 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털어낸다는 계획이다. 산림조합  역시 54개사가 참여해 19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각하며 건전성 제고에 동참했다. 

    현재 상호금융권에 쌓여 있는 매입 채권 대상의 규모는 6050억원이다. 새도약기금은 이번 새마을금고와 산림조합의 참여를 신호탄으로 삼아 올해 상반기 안에 상호금융권이 보유한 장기 연체채권을 순차적으로 인수할 방침이다. 오는 3월에는 수협과 새마을금고 2차분 매입이 예정돼있다.

    새도약기금이 부실 채권들을 매입해 정리하기 시작하면 개별 조합들의 장부상 연체율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건전성 지표 개선에도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상호금융권의 물꼬는 트였지만, 가장 많은 연체 채권을 쥔 대부업권의 참여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현재 대부업권이 보유한 새도약기금 매입 채권 대상은 6조7291억원이나, 이번 매입 규모는 1112억원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새도약기금 협약에 가입 업체에 대해 매입펀드 대상 채권 매입 및 은행권 차입 허용을 위한 내규 수정 등 인센티브를 내걸고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부업권 부실 채권 정리까지 이뤄져 금융권 건전성 제고로 이어질 수 수 있도록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