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원회 내년 최저임금 심의 착수… 오는 8월 고시자영업자 중심 타격 우려… 비율 높아 인건비↑한경연 "자영업자 10명 중 3명, 최저임금 동결돼도 폐업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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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가운데 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사업 특성상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제2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심의·의결 등을 거쳐 오는 8월 내년도 최저임금을 최종 고시할 예정이다.

    현 정부 들어 최저임금인상률은 2018년 16.4%, 2019년 10.9%, 2020년 2.9%, 올해는 1.5%로 1988년 우리나라에 최저임금이 도입된 후 가장 낮았다. 액수는 8720원이다. 여기에서 추가 인상이 얼마가 되느냐에 따라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선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본사가 임금을 지급하는 직영점과 달리 가맹점에서는 점주가 직접 아르바이트생의 인건비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속 가맹점주들은 더 오르게 되면 가게 경영을 이어나가기 힘든 한계상태 또는 고용 없이 가족구성원 모두가 가게를 운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될까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 525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이 얼마나 인상되면 폐업을 고려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현재도 한계 상황이라는 답변이 32.2%로 가장 많았다. 15∼20% 미만 인상될 경우에 폐업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26.7%로 뒤를 이었다.

    고용원이 없거나 가족이 직원으로 근무하는 자영업자 중에서는 40.6%가 폐업을 고려하는 한계 상황이라고 답했다.

    더욱이 치킨과 피자 등 배달 비중이 큰 업종은 배달 수수료 상승도 우려하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배달을 하는 직원은 업무 특성상 고충을 감안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현행 최저 임금보다 1000~2000원 더 높은 시급을 주고 있는데 최저임금이 오르면 이들의 임금도 더 올려줘야 한다"면서 "배달 서비스뿐 아니라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은 2018년 말부터 고용을 줄이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이제는 버티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해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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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올해도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의 무인화 바람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와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키오스크 시장은 2006년 6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5.7%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미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 주요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전국 매장의 절반 가량에 무인주문기를 설치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한 로봇을 활용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GRS는 서울 잠실 롯데리아 캐슬프라점에서 착용형 로봇기기를 도입했다. BBQ도 서울 송파구 대단지 아파트인 헬리오시티 인근 매장에 자율주행로봇 푸드봇을 도입했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서울 역삼점에 서빙로봇을 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서빙 로봇뿐 아니라 주방에서 요리하고 포장하는 로봇까지 등장했다"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