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사용료 25% 인상안 갈등 증폭CJ ENM "제값" vs 이통3사 "불공정"11일부터 U+모바일tv 실시간 방송 중단 우려블랙아웃 현실화... 과기부 중재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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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ENM과 IPTV 3사(KT·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간 프로그램 사용료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양측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블랙아웃(채널송출 중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이 IPTV 3사에게 프로그램 사용료를 전년 대비 25% 수준으로 인상해 줄 것으로 요구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IPTV 3사는 "과도한 프로그램 사용료를 요구한다"고 비판하는 반면, CJ ENM은 "IPTV 3사가 콘텐츠를 저평가하고 있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IPTV 3사는 최근 5년간 CJ ENM 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제공하는 사용료가 증가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사용료도 전년 대비 13.4% 늘어난 3048억원을 지급하는 등을 근거로 내세우며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CJ ENM은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이 시청 점유율 상승에 따른 채널 영향력과 제작비 상승에 따른 '콘텐츠 제값받기'라고 강조한다. 특히 IPTV가 운영중인 모바일 IPTV(KT 시즌, LG유플러스 모바일TV)는 OTT 서비스라는 점에서 별도의 협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공개적인 비방전으로 갈등이 번지는 양상이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간담회를 통해 "IPTV 3사가 프로그램 사용료에 인색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IPTV협회도 "CJ ENM이 오만과 욕심에 가득 차 있다"고 반발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강대강 대치가 심화되면서 블랙아웃 대란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CJ ENM과 케이블업체 딜라이브도 프로그램 사용료 20% 인상안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인 바 있다. 당시 양사는 수개월 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CJ ENM은 블랙아웃이라는 초강수의 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최근 사용자들에게 자사 OTT인 U+모바일tv에서 제공 중인 CJ ENM 채널의 실시간 방송이 종료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달 11일부터 tvN, tvN 스토리, O tvN, 올리브, 엠넷, 투니버스 등 CJ ENM의 10개 채널이 중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J ENM은 최근 LG유플러스가 복수 셋톱박스에서 콘텐츠를 무료로 연동해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소송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KT 역시 시즌 내 서비스 중인 CJ ENM 실시간 방송 채널이 공급 중단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CJ ENM과 IPTV 3사의 갈등으로 블랙아웃이 일어날 경우 이용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정부가 합의를 위해 중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CJ ENM과 딜라이브의 갈등 당시 중재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과기정통부 분쟁중재위원회가 개입해 CJ ENM의 인상률을 채택, 인상된 사용료를 지급하라고 중재안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