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합의기구 불발 여파6500명 파업 돌입… 전국 종사자 10%업계 "일방적인 집단행동 유감"
  • ▲ 택배노조 파업 선언 기자회견 ⓒ 연합뉴스
    ▲ 택배노조 파업 선언 기자회견 ⓒ 연합뉴스
    택배노조가 또 다시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다. 8일 예정됐던 과로사 사회적 합의기구 최종 회의가 결렬되면서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노조의 무분별한 업무 거부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택배노조는 8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협상이라는 자세로 임했던 사회적 합의 기구가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면서 "내일부터 쟁의권 있는 전국 모든 조합원이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업 참여 노조원은 65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전국 배송기사 5만 여 명의 10%를 넘어서는 규모다. 택배노조는 지난 1월 1차 합의안 도출을 앞두고도 총파업을 예고하고 철회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2차 합의안을 도출하기로 예정됐었다. 

    택배노조는 지난 7일 오전부터 분류작업을 거부하고 있다. 노조원 650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배송을 시작해 분류작업에서 빠졌다. 평소보다 2시간 늦은 업무 개시다. 

    현장은 노조의 일방적 업무거부에 불만을 제기한다. 참여 노조원이 몰린 지역에는 분류되지 않은 택배상자가 터미널에 쌓여 방치되는 등 업무 차질이 상당하다. 쌓인 물량은 비(非)노조 기사나 대리점 관계자 등 동료 몫이다. 

    노조 파업에 앞서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로젠택배 등 4사 대리점 연합회는 사회적 합의기구 최종 회의에 불참을 선언했다. 연합회는 “사회적 기구에서 관련 협의가 진행 중임에도 노조가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며 최종 회의에 불참을 선언했다. 

    노조 측 태업과 대리점 불참으로 '2차 최종 합의문' 도출은 무기한 연기됐다.  

    대리점연합 관계자는 “노조의 갑작스런 집단행동으로 6개월간 논의한 사회적 합의기구 내용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판”이라며 “현장 적용을 위해 논의할 현안이 수두룩 한데도 소통을 거부하는 노조에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