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스베이거스 현장]166개국, 4800개 기업… 역대 최대 규모AI가 지배한 현장… 개인화·실적용으로 진화삼성전자, 가전 전면에… 전장에 힘 준 LG전자SK,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2년 연속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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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열린다. CES는 독일 베를린 ‘IFA’,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술 전시회로 꼽힌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CES는 한 해의 테크 산업을 이끌어갈 기술을 살펴볼 수 있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행사다. 올해는 160여개국에서 총 45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참관객은 14만명을 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CES는 ‘다이브 인(Dive in·몰입)’ 몰입을 주제로 인공지능,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등 미래 기술 트렌드를 소개한다. 기술로 새로운 세계에 몰입한다는 뜻과 함께 기술이 인류의 삶 속으로 들어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뉴데일리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CES 현장에서 한국 경제성장의 원동력 회복을 위한 ‘신국부’를 조명한다.“카운트다운을 시작합니다. 10, 9, 8, 7, 6, 5, 4, 3, 2,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CES 2025의 개막을 알리는 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 LG전자 부스 바로 옆 센트럴홀 입구에 줄 서 기다리고 있던 수천 명의 관람객이 환호성을 지르며 안으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개막 5분 전, 1분 전으로 안내시간이 줄어들면서 사람들의 설렘과 기대감도 점점 커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 순간을 포착하려는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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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25’가 시작됐다. 사람들이 붐빌 것으로 생각돼 30분이나 일찍 도착했지만 길게 늘어선 줄에 한참을 기다려야만 입장할 수 있었다.미리 입장해 엿본 전시장 안쪽은 마지막까지 행사장 시설작업을 하는 현장 관계자들과 참관객 맞이 채비를 하는 전시 부스 운영 기업 직원 등으로 분주해 보였다. 삼삼오오모여 제품의 정상 가동을 확인하는가 하면 넓은 전시장을 뛰어다니는 사람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이날 줄을 서 있다가 만난 중국계 미국인 대학생 장밍(21)은 “버지니아대학교에서 전기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최첨단 기술을 확인하고자 먼 거리임에도 CES를 찾았다”면서 “어제 젠슨 황 기조연설을 들었는데 새로운 인사이트(Insight)를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CES는 1967년 뉴욕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이어지며 전 세계 전자·IT 업계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전시회로 자리잡았다. 1995년부터는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고 있다. 이번 CES 2025는 전 세계 166개국에서 48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올해 주제는 ‘다이브 인(Dive in·몰입)’이다.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기술로 연결하고(Connect) 문제를 해결하며(Solve)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며(Discover) 빠져들자(Dive in)’는 게 핵심 어젠다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이 핵심이다. 다만 지난해 AI가 대중적이고 범용의 가능성에 초점을 뒀다면 올해는 사용자 맞춤형으로 더 개인화됐고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동시에 양자컴퓨팅이 새로운 주제로 추가됐다. 글로벌 최대 양자 행사인 ‘퀀텀 월드 콩그레스’와 협력해 ‘양자 기술이 곧 비즈니스’라는 주제로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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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 LG전자, SK 등 국내 대기업들은 혁신 AI 기술을 선보이며 CES의 명실상부한 주인공으로 참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SK 전시장은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선정한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로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용자 맞춤형 ‘AI 홈’과 ‘AI 가전’으로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AI홈은 스마트홈 플랫폼을 기반으로 가정 내 전자제품은 물론 모빌리티까지 24시간 연결·제어함으로써 공간을 더 편안하게 만들고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CES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인 3368㎡(약 1019평)을 자랑하는 삼성전자 전시관에는 삼성의 AI 갤럭시북, 냉장고,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기술에 감탄하며 촬영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인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연결해 원격으로 모니터링·제어할 수 있는 ‘스크린 가전’을 전면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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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전시관 입구에 설치한 반원 형태의 키네틱(Kinetic·실제 움직이는 형태의 작품) 발광 다이오드(LED) 조형물 앞에는 수십 명이 몰려 AI가 바꿀 미래 일상을 관람했다. LG전자는 2044㎡(약 618평)에서 AI홈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특히 이날 기자가 방문한 시간에는 BMW에서도 LG전자의 전시관을 찾았다. 이들은 전장과 관련해 ‘인케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설루션을 눈여겨 봤다. LG전자에서 처음으로 VS사업본부가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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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와 AI 서비스를 테마로 한 SK그룹의 전시관 앞에도 관람객들이 모여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을 확인했다. SK그룹은 1950㎡(약 590평) 규모 전시관에서 HBM3E 등 32개 아이템을 선보였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꾸려진 부스에서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 구축 및 서비스까지 AI 전반을 아우르는 SK의 기술력과 미래 비전을 드러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전시 최초로 HBM3E 16단의 샘플을 제시했다.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작년에도 왔고 올해도 CES에 참석했는데 확실히 올해는 좀 더 산업에의 적용이 구체화한걸 느낀다”면서 “사업화에 대한 현실가능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