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투입 지분 7.5% 인수… 장기구매계약 체결도2023년부터 10년간 매년 니켈 7천t, 코발트 700t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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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핵심 원재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호주의 제련 전문 기업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10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등을 생산하는 호주 QPM(Queensland Pacific Metals)社의 유상증자에 참여, 약 120억원을 투자해 지분 7.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QPM은 2007년 설립된 제련 전문 기업으로, 100% 지분을 출자한 'TECH(Townsville Energy Chemicals Hub) 프로젝트'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23년 하반기부터 친환경 신규 공법을 적용한 전기차 배터리용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생산을 목표로 호주 퀸즐랜드 북부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QPM의 지분 인수 및 장기구매계약(Offtake Agreement)을 통해 2023년 말부터 10년간 매년 니켈 7000t과 코발트 700t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에 따른 배터리 핵심 원재료 수급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해 12월에는 솔루스첨단소재 유럽법인 유증에 약 57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5년간 솔루스첨단소재로부터 전지박(2차전지용 동박)을 공급받는다.전지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 막으로,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시킬 뿐만 아니라 전극의 형상을 유지하는 지지체 역할도 수행한다.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CPO(생산 및 구매 최고 책임자)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급성장에 따라 핵심 원재료 확보 역시 중요한 사업 경쟁력 중 하나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핵심 원재료에서 소재, 배터리까지 이어지는 탄탄한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전기차 배터리 4대 핵심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인 양극재가 배터리 재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특히 니켈은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로,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양극재 내 니켈 비중이 80% 이상에 달한다.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3세대 차세대 전기차용 하이니켈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배터리 생산을 본격 시작하면서 그 비중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하이니켈 NCMA 배터리는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을 더 높이고 값비싼 코발트는 대폭 줄이되 저렴한 알루미늄을 추가해 안정성과 출력을 높이고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한 배터리다.시장조사기관 CRU에 따르면 전 세계 니켈 수요는 2021년 260만t에서 2024년 31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