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면세점협회 주최 세미나 영상발표마틴 무디 "중국 면세점 정부 지원으로 성장"면세업계의 자구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
  • ▲ 세계적인 면세전문지 무디리포트의 마틴 무디 회장이 한국 면세사업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한국면세협회 자료 갈무리
    ▲ 세계적인 면세전문지 무디리포트의 마틴 무디 회장이 한국 면세사업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한국면세협회 자료 갈무리
    세계적인 면세전문지 무디리포트의 마틴 무디 회장이 한국 면세사업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0일 무디 회장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면세점 산업의 변화와 과제'라는 주제의 국회 세미나에서 영상 발표를 했다.

    무디 회장은 "최근 몇 년간 한국은 승객 트래픽 모멘텀, 중국의 소비 증가, 중국의 국내 가격과 한국의 면세가격 간 차이,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의 엄청난 번성에 의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현재 한국의 면세산업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중국의 면세점 산업이 중앙 및 지방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고 이는 동북 아시아 여행 소매업의 역학관계에 변동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무디 회장은 '여행소매업의 등대'로 불리는 중국 하이난을 예로 들었다. "하이난 섬은 코로나로 인해 2020년 초 방문객이 전년비 22.2% 감소했음에도 지난해 매출은 오히려 127%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 배경에는 지난해 7월에 연간 면세쇼핑 한도가 10만 위안(1만5500달러)로 상향됐고, 휴대폰, 주류 품목 등이 새롭게 면세 품목에 추가됐으며 구매 가능한 화장품 수가 12개에서 30개로 늘어났다는 점 등을 꼽았다.

    무디 회장은 "기업 친화적, 소비자 친화적 정책 및 소매업 허가 확대에 힘입어 하이난 면세점의 올해 매출은 93억에서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2025년까지는 4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내수시장 소비를 극대화하고 중국인 쇼핑객의 발걸음을 국내로 돌리는 '메가트렌드'를 만드는 중요한 토대를 만드려고 한다"며,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한국을 찾는 면세 쇼핑객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의 지원책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면세와 여행소매 산업은 고용, 여행, 경제적인 부를 활발하게 창출하는 분야"라며 "롯데면세점이 서울 시내에서 처음 오픈한 이후 41년간 쌓아온 공든 탑이 헛되이 무너지지 않도록 정부와 협력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우리 면세업계의 자구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 면세업계가 따이궁(중국인 대리구매상) 등에 과하게 의존하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현재 따이궁 매출 비중은 90% 수준이다. 

    그는 "관광대국, 면세대국으로서 한국은 '한 가지만 잘하는 조랑말'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한국의 관광지와 쇼핑명소를 찾는 방문객의 국적을 다변화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와 상상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