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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는 MZ세대"…자산운용사, 각양각색 전략 젊은고객 유치전

한화운용, 직판 앱 출시·대학생 대상 파인메이트 모집
삼성운용, 카카오이모티콘·유튜브 등 각종 언택트 채널 개발 주력
메리츠운용, 존 리 대표 직접 사업 홍보…침체된 펀드 시장 젊은 투자자 유도

입력 2021-06-15 10:42 | 수정 2021-06-15 10:44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투자 업계의 주역으로 급부상하면서 자산운용업계도 체질 변화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해 직판 체제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이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파인메이트(PINE MATE)를 모집을 완료했다. 파인메이트는 한화자산운용의 직판앱 파인 고객들에게 딱딱하고 어려운 주제로 인식되던 금융과 투자를 MZ세대 특유의 자연스러움으로 풀어내어 재밌고 유익한 금융정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투자 콘텐츠 기획·제작을 경험하고 싶은 대학생들이 대상이다.

재테크 시장에서 MZ세대의 존재감이 급부상하면서 한화자산운용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파인을 출시, 펀드 투자를 통한 종합자산관리와 금융 학습이 가능한 콘텐츠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 것. 

수수료에 민감한 젊은 층을 공략한 만큼 펀드에 부가되는 판매 수수료는 없으며, 판매 보수도 업계 최저로 유지하고 있다. MZ세대 니즈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전략본부 산하 정보시스템팀, ICT개발팀 등 관련 조직도 보강했다. 특히 환경·사회·지배구조(ESG)나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 등 MZ세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펀드를 엄선한 것도 특징적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온라인 채널을 통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젊은 층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말 동학개미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김개민'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했던 이벤트를 6개월 만에 다시 진행했다. 회사 효자상품인 '삼성 한국형 TDF(타깃데이트펀드) 2045' 출시 5주년을 맞아 3만명에게 이모티콘을 증정했다. 김개민 캐릭터는 주식 투자와 관련된 각종 오픈채팅방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판매 요청이 쇄도할 만큼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처음 출시 당시 기존에 준비했던 6만개 물량이 40분 만에 조기 소진돼 추가로 4만개를 더 지급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젊은 투심을 사로잡기 위해 유튜브 플랫폼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자산운용에 관심을 갖는 젊은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유튜브 플랫폼은 금융투자업계의 유용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증권업계에 비해 자산운용사들의 유튜브 채널은 상대적으로 덜 활성화된 게 사실이지만 삼성자산운용은 MZ 투심을 공략한 흥미로운 콘텐츠들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 겸 연기자 하니를 모델로,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굴려라 머니' 디지털 캠페인 영상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30세 사회초년생이 35년 후의 자기 자신과 대화하며 연금투자의 중요성을 깨닫는 방식의 동영상이 30만뷰 이상을 기록했다. 이 회사 유튜브 구독자 수는 현재 7만명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모바일 투자플랫폼인 삼성펀드솔루션과 직판 플랫폼인 알투(R2) 운영, 카카오페이증권과 협업해 펀드를 론칭하는 등 각종 언택트 채널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표가 직접 나서 젊은 층을 비롯한 개인투자자들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자산운용사도 있다. 바로 메리츠자산운용이다. 

존 리 대표는 동학개미운동의 선봉장이자 주식투자 전도사로 불린다. 특히 동학개미운동의 주축인 20~30대 등 초보 투자자들이 주식투자 서적이나 유튜브 등을 통한 투자 공부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그의 콘텐츠 역시 더욱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8년부터 '경제 독립'이란 문구가 적힌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경제적 독립과 금융교육을 강조하면서 20~30대에 금융 공부와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 금융교육 참여자의 대부분이 60대였다면 현재는 90%가 MZ세대다. 메리츠자산운용은 CJCGV와 금융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영화관에서 고객들을 만나 투자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존 리 대표가 대중적 인지도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개인투자자와 회사의 접점을 넓혀가는 셈이다.

존 리 대표는 구독자 38만명에 달하는 자신의 유튜브를 활용해 메리츠자산운용의 다양한 사업들을 홍보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유튜브 계정이 따로 있지만 메리츠펀드 투자앱과 메리츠펀드 스토어, 카카오톡 메리츠자산운용 채널 홍보를 직접하면서 젊은 층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운용업계는 비대면 마케팅에 익숙한 젊은 투자자들을 펀드 시장으로 유도해 침체된 업계를 활성화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급변하는 최근 금융 서비스 트렌드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서비스가 대두되는 투자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이유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는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성향이 높지만 투자를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며 적극적인 학습을 통해 금융 상품에 직접 가입하는 등 체계적으로 자산운용을 하려는 욕구도 높은 세대"라면서 "MZ세대가 금융투자업계 주고객군으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스마트한 투자자들이 자산운용사들의 변신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km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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