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한번이냐, 두번이냐…성장률·백신에 달려 금리인상 소수의견 나온 뒤… 8, 10월에 인상 올해 금통위 7, 8, 10, 11월… 총 4차례 남아
  •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이르면 8월 단행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한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며 연말께 한번 더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연내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7월과 8월, 10월과 11월 등 앞으로 총 4차례가 남았다.

    은행권에서는 7월 회의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매파적 소수의견이 나온 뒤 8월 회의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11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야 한다"고 시그널을 분명해졌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전개상황, 경기회복의 강도와 지속성, 금융불균형의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해 완화 정도의 조정 시기와 속도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0일에는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가 "기준금리를 한 두번 올린다고 해서 긴축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연내 두차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현재 0.50%의 기준금리가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을 반영한 비정상적인 초저금리인 만큼 코로나 상환 전개, 경제 성장 속도에 발맞춰 정상 궤도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만약 15일 오후 4시에 공개되는 5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성장률 전망치 확대, 가계부채 우려, 금융불균형을 넘어 매파적 발언이 잇따를 경우 8월 성장률 상향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된다. 

    지난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금통위원들 간의 금융안정 문제에 관한 언급이 알려지면서 '매파적 기조 전환' 가능성이 나왔다.  

    한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빅컷을 단행한 뒤 같은해 5월 연 0.50%로 낮춘 뒤 현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1일 기준금리 인상을 '정상화'라고 표현하며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전환을 거듭 예고한 상태다. 그는 지난달 27일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경제상황에 전개에 달렸다"고 밝혔으나 불과 보름 만에 한층 진일보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참여자들은 일제히 금리 인상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문홍철 DB금융 연구원은 "한은이 연내 1~2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인플레이션과 성장지표, 팬데믹 이후 디플레 압박 등을 지켜볼 것"이라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 역시 최근 한국의 금리 전망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조정에 나섰다. 

    지금껏 이들 은행들은 내년 1분기로 금리인상 시점을 예상해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등은 올해 4분기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0.50%에서 0.75%까지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