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나 합작사 출범 앞두고 LG전자 수주망 확대 기대이노텍, 고부가 부품 기반 3년 만에 흑자전환LGD, 10인치 이상 車디스플레이 11분기 연속 1위도
  • ▲ ⓒLG전자
    ▲ ⓒLG전자
    LG그룹의 전장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의 마그나 합작법인 출범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장부문 반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계열사들도 전장부품 사업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7월 1일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한다.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LG전자가 VS사업본부의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하는 회사로, 주로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LG전자와 마그나 합작사 설립을 승인하는 등 10여개국에서의 기업결합 심사도 마무리되고 있다.

    LG전자는 자동차부품 글로벌 3위 업체인 마그나의 영업망을 활용해 유럽과 중국으로 수주채널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그나의 주요 고객사는 GM, BMW,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다임러, 폭스바겐, 혼다 등이다. 전체 매출액 중 15%가 차량 주문 제작 및 관련 엔지니어링에서 발생하고 있다. LG전자는 LG 마그나 합작법인의 수익이 오는 2024년 이후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모터·인버터 기술력과 마그나의 파워트레인 분야 엔지니어링 역량이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VS사업본부는 2013년 7월 신설된 후 2018년 오스트리아 전장 헤드램프 제조사 ZKW 인수에 이어 마그나 합작법인 설립도 앞두고 있는 등 전장부품 사업 규모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의 전장부품 수주잔고는 6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ZKW는 올해 체코 올로모우츠에 자동차 설계 엔지니어링을 위한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중국 상하이에도 신규 법인을 세울 예정으로, 전장 부문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올해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LG전자 VS부문은 올 1분기 영업적자 7억원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대비 960억원 이상 줄었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원가개선, 자원투입 효율화 활동을 통해 하반기 중 VS사업의 흑자전환 달성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마그나 합작법인 출범으로 계열사 LG이노텍의 전장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LG이노텍은 BLDC 모터와 정밀구동 메커니즘에 대한 고출력·소형화 설계역량을 바탕으로 제동·조향용 모터에서 글로벌 경쟁우위 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파워트레인용 모터 등 타 제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기기와 전자장치의 복합 모듈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 중에 있으며, 보유 제품·기술을 레버리지할 수 있는 차량용 카메라모듈, 통신모듈 및 차량용 조명 모듈을 육성함과 동시에 전기차용 부품과 같은 신제품 분야의 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전장사업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면서 핵심감사를 받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 1분기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LG전자의 전장사업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마그나와 제휴하는 등 전장부품 강화 과정에서 LG이노텍 전장부품의 수주 증가와 경쟁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도 10인치 이상 고부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올 1분기 매출 점유율 25.9%를 기록, 11분기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전장사업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 차의 급진적인 발전에 따라 일방적인 교통 정보 전달에서 점차 다양한 분야의 개별화된 정보를 디지털화된 디스플레이로 쌍방향 교환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패널 분야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차량용 OLED 시장 매출 점유율은 91%를 달성했으며, 시장 확대와 함께 점유율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P-OLED는 벤츠,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프리미엄 차량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1'에서 T자 형태로 4개의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연결해 만든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12.8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을 공개하기도 하면서 전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지난해 투자 및 생산량에 있어 일시적 위축이 있었지만, 올해는 전사 기준 20% 수준의 투자 집행이 예상된다"며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전장부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