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배당 50 지수 올해 30% 상승, 코스피 2배 금리 변동성 확대에 실효성 있는 투자 대안으로 주목 상장사 이익 기반 배당확대, 은행권 중간 배당 기대감
  •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가능성 등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고배당주가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반기 배당 환경 개선 기대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29.8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4.10%를 크게 웃돌았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50종목을 구성종목으로 해 개별 종목의 배당수익률 비중으로 가중하는 방식의 지수다. 구성종목은 최근 3사업연도 연속으로 배당을 실시했고 평균 배당성향 90% 미만을 충족해야 한다. 매년 6월 정기변경이 이뤄지며 지난 11일 14개 종목이 신규편입됐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 편입한 종목의 수익률이 좋고 편출한 종목의 수익률이 나쁘면 종목 교체의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 올해 들어 효과가 커지고 있다”며 “배당 환경 개선이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5년간(2016~2020년)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연평균 -6.9%의 수익률을 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29.1%의 낮은 상대수익률을 기록하며 방어주 역할도 하지 못했다. 

    올 들어 6개월 간 반등했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배당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순환매 관점에서 차익 실현 가능성이 높고 주가 상승으로 배당수익률 기대치가 낮기 때문이다. 과거 금리 상승기에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이유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변동성 확대에 맞서는 가장 실효성 높은 투자 대안으로 고배당주를 꼽는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외 증시 여건이 시장금리 상승에 대단히 취약할 수 있는데 하이 밸류에이션 성장주의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며 “장기금리 상승 압력에 대응하는 가장 실효성 높은 완충제이자 증시 투자전략 측면 차별화 안전지대가 고배당 투자대안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상장기업들의 안정적 이익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 기대감과 더불어 금융사의 배당 제한 권고 조치가 이달 말 종료되는 점도 주목된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처럼 배당 증가 국면에서 배당주는 자본이득과 배당이득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상반기 코스피 고배당 지수의 높은 성과도 결국 배당이 증가하는 환경에 기인했다”며 “하반기 배당주는 배당 상향조정폭에 따라 성과가 결정될 전망이며, 배당 컨센서스 상향조정과 함께 배당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익 대비 배당 컨센서스가 개선되지 못한 업종을 중심으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이익 개선이 확실시 되는 업종 중 예상 배당성향이 과거 평균 배당성향을 하회하는 업종의 경우 향후 배당정책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배당수익률 개선 여력이 1% 이상인 업종으로는 자동차, 철강, 에너지, 증권, 화학 등이 꼽힌다. 

    아울러 은행권 배당 제한이 이달 말 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간배당 기대감도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1월 금융당국은 은행 배당을 한시적으로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실시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은행들이 배당 투자자들을 주주로 이끌기 위해서는 꾸준한 분기 배당이 필요하다”며 “분기배당을 실시하더라도 각 분기에 미미한 금액을 배당하고 연말에 대부분을 배당하는 형태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