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출하량 전년比 32% 하락OVX 선전에도 화웨이 출하량 감소 직격탄아이폰12 흥행 8개월째 지속… 中 출하량 33% 증가
  • ⓒ애플
    ▲ ⓒ애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샤오미와 오포 등의 선전에도 화웨이 물량을 대체하지 못하면서 침체되고 있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는 출시 8개월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중국 점유율을 확대하며 중국의 자국 브랜드들을 위협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5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260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8%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16%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 월 평균 출하량이 3000만대 초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물랑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5월은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월 대비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임을 감안하면 기저 효과에 관계없이 부진했다"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최근 한달에만 두 차례에 걸쳐 올해 출하량 목표치를 25% 가량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부진의 원인은 '반도체 쇼티지' 등 부품 수급 문제도 있지만, 화웨이 물량 감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화웨이 물량을 일부 흡수하며 급성장하고 있지만, 화웨이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행정부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화웨이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는 다른 업체가 화웨이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애플은 중국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하며 화웨이 공백 일부를 확실히 차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의 상승세에 힘입어 아이폰이 포함된 해외 핸드셋 출하량이 전월 대비 36% 증가하며 점유율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가 애플 최초 5G 스마트폰이라는 점과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중국 점유율을 크게 늘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아이폰SE가 출시됐음을 감안하면 올해 애플의 중국 출하량은 양호한 데이터"라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 부진에 따른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과 애플의 선전으로 국내 부품업체들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삼성전기는 중화권 업체에 카메라모듈과 MLCC 등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