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등 건설경기 활황… 수요 7000만톤 22%↑7년만에 가격 인상… 7만5000원 → 7만8800원쌍용C&E 영업익 911억… 삼표 233억 흑자 반전
  •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을 앞두고 시멘트 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30만호가 들어서는 대규모 건설사업인데다 7년간 동결됐던 시멘트 가격도 인상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분양시장이 활성화되면 통상 10% 가량 할인돼 판매하는 실거래가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업체들은 지난달 레미콘 업체들과 시멘트 톤당 가격을 3800원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톤당 7만5000원 이었던 시멘트 값은 2014년 6월 이후 처음으로 7만8800원으로 올랐다. 한 시멘트 기업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건설현장 시멘트 수급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착공에 들어가는 현장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수급대란을 우려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올해 업계가 예상하는 시멘트 수요는 7000만톤에 달한다. 지난해 5500만톤에 비해 27%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멘트 생산 기업들은 적정 재고량을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시멘트 업체 생산능력은 6200만톤 가량으로 연말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서다.

    늘어난 수요에 실적개선도 예상된다. 쌍용C&E의 1분기 실적은 매출 3366억원에 영업이익 328억원이었다. 증권업계는 2분기 실적은 4122억원으로 오르고 911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영업이익만 278% 상승하는 것이다. 주가도 지난해 8월 5000원대에서 이날 10시 기준 8100원으로 올랐다.

    증권가는 삼표시멘트도 1분기 45억원 적자를 딛고 2분기에는 233억원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711억원으로 전년 617억원 대비 15% 상승을 전망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분양물량 증가로 인한 시멘트 수요 증가가 병행되는데다, 순환자원 시설 투자로 원가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 ▲ 서울의 한 재개발단지 공사현장에서 레미콘 트럭이 운행되고 있다.ⓒ연합뉴스
    ▲ 서울의 한 재개발단지 공사현장에서 레미콘 트럭이 운행되고 있다.ⓒ연합뉴스
    시멘트 업계의 이같은 실적개선은 그동안 꾸준히 투자한 대체 원자재 개발 노력의 결과로 평가된다. 고로를 가열해 제품을 생산하는 업계 특성상 연료인 유연탄 값과 전기료가 생산비용의 절반을 차지한다. 시멘트 업체들은 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하는 등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순환자원 재활용 규모는 2017년 699만7000톤에서 2019년 809만3000톤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삼표 시멘트의 경우 2019년 가연성 생활 폐기물 물 연료화 전처리시설을 건립해 삼척시에 기부했다. 이 시설에서는 하루 70톤 규모의 생활폐기물이 유연탄 대체재로 활용되고 있다. 삼척시에 따르면 시설활용 이후 생활 폐기물 연간 매립량이 1만773톤에서 2079톤으로 80% 이상 감소했다. 쌍용C&E도 지난해 4차례 순환자원시설을 준공했다.

    재활용 자원을 원료로 쓰면 시멘트 업계가 고심하는 친환경 탄소중립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가능하다. 시멘트 소성로 내부는 1400~2000℃ 수준의 초고온 상태로 완전연소가 가능해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유연탄 대신 소각하는 폐플라스틱은 소각수수료 이익으로 연결되며 바이오매스 열적재활용은 탄소배출권 인센티브로 이어진다. 쌍용 C&E의 경우 이를 통해 연간 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사업환경에 발맞춰 환경개선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순환자원 재활용 비율도 꾸준히 높여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