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이재용 이어 이부진·이서현도 대주주 변경 승인이재용(10.44%)·이부진(6.92%)·이서현(3.46%) 삼성생명 지분 보유오너 3남매 대주주 되면서 삼성생명 역할과 영향력 더욱 커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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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이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두 여동생이 대주주로 승인되면서 삼성그룹 및 보험업 내 위상이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삼성생명 대주주 변경안을 승인했다.

    두 사람의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故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그가 보유했던 삼성생명 지분 20.76%가 가족들에 상속되면서 이뤄진 후속 절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존 0.06%에서 10.44%로 삼성생명의 개인 최대주주가 됐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6.92%, 3.46%를 새로 보유하게 됐다.

    이외에 삼성생명은 삼성물산 19.34%, 삼성문화재단 4.68%, 삼성생명공익재단 2.18%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총 47.03%이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삼성생명 지분을 처음 취득할 당시 이미 금융위 승인을 받았고, 이번에 신규로 지분을 취득하게 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대주주 변경 심사를 받게 된 것이다.

    이 부회장에 이어 두 여동생도 금융위 승인을 받으면서 이제 3남매는 삼성생명의 대주주로서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삼성그룹은 물론 보험업 내에서도 그 위상과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기 전까지 병상에서 5년 이상 누워있으면서 삼성생명의 오너십 책임경영이 이뤄지지 못했다. 물론 이재용 부회장도 현재 경영공백 상태이지만, 조만간 경영일선에 복귀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면서, 특히, 개인 최대주주가 된 삼성생명이 재조명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보다 삼성생명 역할과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 309조8026억원으로 업계 1위다. 2위 한화생명과 181조원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이다.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는 21조2194억원으로 한화생명(12조36억원)과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당기순이익도 9288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삼성그룹 내 금융계열사 수장으로서, 삼성화재(15.0%), 삼성증권(29.6%), 삼성카드(71.9%)를 거느리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故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이 3남매에게 상속된 것 이외에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삼성생명의 영향력 확대 여부는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