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8시 예약 30분 전 우회 주소로 새치기 예약 논란 정상 예약자들 “뒷문 예약도 허용하는 것은 기만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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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더나 백신 예약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접속자가 많아지자 사전예약 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미흡한 전산망 관리는 물론 ‘우회 접속’이 가능해 뒷문 예약이 이뤄졌다. 

    전 국민 백신 접종이라는 국가적 사업에 연일 실수가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도 당국은 정상적 절차를 어긴 사례까지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문제의 시작은 지난 14일 오후 8시 55~59세 모더나 사전예약 개시 약 30분 전부터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등에는 ‘백신 예약이 지금 가능하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글을 올린 이용자들은 방법을 묻는 다른 이용자들에게 “8시부터라는 것을 믿지 말고 지금 바로 여기로 들어가면 된다”며 링크 하나를 소개했다.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의 '예약하기-1단계) 예약정보 입력' 페이지로 곧바로 연결됐다. 이곳에서는 아무런 문제 없이 접종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의료기관·예약일시 등의 정보 입력이 가능했다.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예약 페이지에는 아직 대기 시간이 남은 것으로 나왔지만, 우회 주소를 안다면 접속이 가능했던 것이다. 

    해당 문제는 하루가 지난 15일 다수의 매체를 통해 보도됐고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도 이를 인식했다. 그러나 뒷문 예약도 인정한다고 밝혔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15일 “예약은 선착순 개념이 아니고 접종 예약을 우선적으로 진행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이득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어서 이런 식으로 예약이 된 경우도 일단 유효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많은 대기자를 기다리고 정상적으로 예약한 국민들은 적절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상적 사전예약자 A씨(만58세)는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겨우 예약을 진행했는데 우회 예약도 허용해버리면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라며 “예약 시스템 자체도 아마추어인데 사후처리도 엉성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또 다른 사전예약자 B씨는(만 55세)는 “정부가 제공한 정보를 통해 정상적 절차를 밟은 다수의 국민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넘어가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과 다를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