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158억… 매출 7107억 전년比 8.2%↑ 부채비율 362.6%→218.3% 낮춰… 재무안정성 청신호
  • 매각설에 휩싸였던 현대로템이 6분기 연속 흑자경영에 성공했다. 

    철도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과 'K2-흑표전차' 2차 양산 정상 납품에 힘입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분기 3년 만에 흑자전환한 이후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재무 안정성 역시 나아지는 분위기다. 올해 3월 기준 부채 비율은 218.3%, 순차입금 의존도는 14.6%다. 2019년 362.6%까지 높아졌던 부채 비율을 낮췄다. 같은 기간 1조8000억원이던 총차입금도 1조1890억원으로 줄였다.

    현대로템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8억원을 달성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38.4% 감소했지만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107억원으로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143억원으로 41.4%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철도부문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온 저가수주 문제를 해소하면서 수익성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구조조정 완료에 따라 고정비 부담도 감소했다.

    신규수주는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6일 탄자니아 철도공사에서 발주한 3354억원 규모 전동차 80량 및 전기기관차 17량 사업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일엔 호주 주정부와 시드니에 2층 전동차 56량을 추가 공급하는 데 합의했다. 이 사업은 약 1545억원 규모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이집트 철도청과는 1000억원 규모로 신호 현대화 사업 판매·공급(나그하마디-룩소르 구간 ) 계약을 맺었다. 또 이집트 국영철도회사와 1·2·3·6호선 전동차 약 840량을 제작·공급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현대로템의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을 포함해 GTX 등 국내에서의 중·고속 열차 확대에 따른 수혜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철도와 방산이라는 독점성 있는 사업 구조를 갖췄지만 수익성 면에서 고전해왔다"며 "앞으로 철도는 7조원의 수주잔고 및 GTX, 수소트램, 해외수주 모멘텀을 갖췄고, 방산은 K2 전차 수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독점성을 새롭게 조명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