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성장주 2종 선봬…지배구조·환경 측면 비중 구분 지속적인 ESG경영 전략·운용 노하우 접목…수익률 기대 ESG 테마 관심…'초과 수익 창출 여부' 시장 성장요소
  • 한화자산운용이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테마로 그간 운용 노하우를 내세워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오는 30일 주식형 액티브 ETF 2종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첫 액티브 ETF 상품으로 가치형과 성장형 등 2종류로 구성했다. 

    한화자산운용이 민간지수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함께 개발한 자체 지수를 추종한다. ESG 가치주 액티브 ETF는 한화ESG밸류지수를, ESG 성장주 액티브 ETF는 한화ESG그로스지수를 활용할 계획이다.  

    ESG 중에서도 지배구조(G)와 환경(E) 측면의 비중을 구분해 차별화를 꾀했다. 그간 지속적인 ESG 활동과 운용 노하우를 기반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주식형 액티브 ETF의 경우 패시브 ETF와 달리 비교지수(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을 내도록 펀드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편입 종목을 결정하고, 종목 비중도 조절한다.

    회사 측은 “가치주는 지배구조 부문에 집중해 미래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국내 재벌기업의 경우 불안정한 지배구조를 이유로 기존 가치보다 할인되는 사례가 있는데, 이를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라며 “성장주는 급격한 성장 단계를 거치면서 환경 측면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해 면밀히 살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의 이러한 전략은 사업 전반 ESG경영체계를 강화해온 영향이다. 지난 4월 지속가능경영의 컨트롤 타워를 맡을 ESG위원회를 신설했으며, 지속가능전략실을 간사조직으로 활용해 지원하고 있다.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2017년 업계 첫 ESG ETF인 ‘ARIRANG ESG우수기업 ETF’를 출시했으며, 2019년 8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ESG 평가모형을 마련했다. 작년 12월에는 운용업계 최초로 대표이사 산하 책임투자 전담조직체인 지속가능전략실 설치했으며, 올해 1월 한화그룹 금융사들과 함께 탈석탄금융을 선언하는 등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강화된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연기금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도 ESG투자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SG 투자가 늘면서 ESG 관련 벤치마크와 펀드도 다양해지고 있다. 펀드의 투자 전략에 따라 편입 종목이 차이가 발생하고, 수익률이 차별화되고 있다”며 “주요 ESG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면서 성과 차별화도 커지고 있으며, ESG 시장이 커지면서 옥석이 구분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종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ETF 시장에서 주식형 액티브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2008년 주식형 액티브 ETF를 도입한 미국(1.6%) 대비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ETF 시장에서 주식형 액티브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까지 0.9%에 불과했으나, 초과 수익을 창출하며 지난해 급격히 성장했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 성장의 핵심은 초과수익 창출 여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