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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세계 5위 '스타벅스코리아' 왜 팔았나

안정적 수익… 600억원 배당한 알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매각 과정에서 1조3450억원대 차익 예상
매각 이후에도 매출 5%대 로열티, 상품공급 매출 기대

입력 2021-07-28 11:05 | 수정 2021-07-28 11:14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과정에 기존 50%의 지분을 보유하던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하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이 보유 지분 전량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전세계 스타벅스 중 5위 규모로 신세계그룹과 합작한 2000년 이후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알짜' 기업이다. 그럼에도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이 과감한 지분 매각에 나선 배경에는 막대한 차익과 함께 로열티 수입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은 이번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전량 매각하면서 막대한 차익을 볼 전망이다.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이 이번에 매각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50%의 가치는 1조3550억원으로 추정된다. 기존 이마트가 장부가로 잡은 2472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액수다.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은 지분 50% 중 17.5%를 이마트에, 지분 32.5%를 싱가포르 투자청(GIC)에 각각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이 얻은 차액은 약 1조3450억원이다.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은 지난 2000년 스타벅스코리아 유상증자 과정 참여해 100억원을 투자하고 50%의 지분을 보유해 왔다.

물론 이번 매각으로 인해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은 향후 스타벅스코리아의 안정적인 배당을 포기해야 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019년 400억원의 배당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해 6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이 이번 지분 매각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막대한 로열티가 있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스타벅스 상표 및 기술사용대가로 매출액의 약 5%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의 관계사인 SBI Nevada, Inc.에 지급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4100원의 아이스아메리카노 톨사이즈를 주문할 경우 약 205원이 로열티로 지급되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스타벅스코리아가 SBI에 지급한 로열티는 약 716억원 규모로 배당액을 크게 상회한다. 이 마저도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로열티를 일부 감면해 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9년 스타벅스코리아가 지급한 로열티는 934억원에 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인터내셔널 입장에서는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안정적인 로열티 수입을 여전히 기대할 수 있었다는 점이 지분 매각의 이유가 됐을 것”이라며 “100억원 투자만으로 130배 이상의 차익이 발생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코리아는 미국의 스타벅스 코퍼레이션에 매년 1100억원 규모의 원재료 및 상품을 매입하는 고객이기도 하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계약이 유지되는 한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은 스타벅스코리아를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도 나쁜 일은 아니다. 이마트가 최대주주가 되면서 스타벅스코리아를 종속회사로 두게 됐고 이는 고스란히 기업가치의 증대와 연결될 전망이다. 아울러 스타벅스코리아의 운영과 경영에 상당한 자율성을 확보하게 되면서 스타벅스 관련 협업이 수월해졌다는 점도 시너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이 지분을 매각하지만 기존의 계약은 물론 협력관계는 예전과 같이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런 결정에는 과거 20여년간 갈등 없이 합작사를 성장시켜 온 신세계그룹에 대한 신뢰가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필성 기자 feel@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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