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 4108.9조 사상 최대 … 석 달째 증가세주식 투자 대기자금 유입에 유동성 확대환율 1493.7원 마감 … 1500원선 다시 위협20조 추경 거론 속 물가·원화 약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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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사상 최대 유동성과 재정 확대 압력 사이에서 통화정책 딜레마에 직면하고 있다. 광의통화(M2)가 41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최대 20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까지 거론되면서 시중 유동성이 더 늘어날 수 있어서다. 환율이 다시 1500원선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돈 풀기가 물가와 원화 약세로 돌아오는 '인플레 부메랑'을 우려하는 분위기다.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6년 1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월 광의통화(M2·계절조정 기준) 평균 잔액은 4108조 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7조 7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0.7%로 지난해 11월(+0.1%), 12월(+0.5%)에 이어 석 달 연속 확대됐다. 시중 통화량이 사상 최대 수준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통화량 확대의 배경에는 투자 대기성 자금 유입이 있다. 외화예수금 증가와 주식 투자 대기자금 유입 영향으로 자산관리계좌(CMA) 등 기타 통화성 상품 증가폭은 지난해 12월 10조 9000억원에서 올해 1월 21조원으로 확대됐다.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역시 같은 기간 4조원에서 15조 5000억원으로 늘었다.물가 측면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글로벌 물가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국내 소비자물가도 약 0.2%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국제유가 급등은 물가 압력을 더 키울 변수로 꼽힌다. 실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0.2%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중동발 고유가 충격 대응 등을 이유로 추가 재정 지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추가경정예산 규모가 최대 20조원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추가 국채 발행 없이 초과 세수를 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시장에서는 유동성 확대 자체를 우려하는 분위기다.이미 올해 본예산은 약 728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추경까지 더해질 경우 시중 통화량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화량 확대는 단기적으로 경기 대응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동시에 물가 상승과 자산 가격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외환시장 불안도 다시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5원 오른 1493.7원에 마감하며 15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다시 넘어서면서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한은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채권시장 안정 조치에도 나섰다. 한은은 지난 9일 3년·5년·10년 국고채를 대상으로 총 3조원 규모 단순매입을 실시했다. 환율이 장중 1500원선에 근접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 불안이 커지자 중앙은행이 직접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전문가들은 재정 확대와 통화량 증가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통화정책 운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4100조원을 넘어선 시중 유동성 위에 추가 재정 지출까지 더해질 경우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는 인플레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다.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잇따른 추경과 유동성 확대는 물가 상승과 자산 가격 상승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다"며 "환율 불안까지 겹칠 경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