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7월말 출시 예정, 내달초 연기 가능성도서울시 기준, EV6 국고·지자체 보조금 1000만원EV6 사전계약자들, 보조금 지급 여부에 촉각
  • ▲ 28일 기아 홈페이지에도 'EV6 사전계약 중' 문구가 있다. ⓒ기아 홈페이지
    ▲ 28일 기아 홈페이지에도 'EV6 사전계약 중' 문구가 있다. ⓒ기아 홈페이지
    기아의 첫 전용전기차 ‘EV6’의 출시 일정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의 여파로 이달 말에서 연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 따라 일부 EV6 사전계약자들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아직 EV6 출시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당초 EV6는 이달 15일 출시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기아는 지난 14일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7월 마지막주에서 8월 초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달 28일 기준, 기아 홈페이지에 ‘EV6 사전계약 중’이라는 문구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달 출시될 수도 있다.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EV6의 국고보조금은 △스탠다드 2WD 19인치 △롱레인지 2WD 20인치 △롱레인지 2WD 19인치 △롱레인지 4WD 19인치 800만원, △롱레인지 4WD 20인치는 783만원이다. 

    서울특별시에서 EV6를 구입한다면 국고·지자체 보조금을 합쳐 1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부산광역시의 경우 보조금 합산 액수는 1300만원이다. 부산시에서 EV6 에어 트림을 구입한다면 차랑가격은 4730만원에서 3430만원까지 하락한다.  
  • ▲ 지난달 미디어 행사에서 공개된 EV6. ⓒ기아
    ▲ 지난달 미디어 행사에서 공개된 EV6. ⓒ기아
    하지만 EV6 관련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V6를 계약했다가 최근 취소한 한 고객은 “EV6에 관심이 많아 처음 공개될 때 전시장을 찾기도 했고 사전계약을 했었다”면서도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어려울 것 같아 EV6를 포기하고 아이오닉5 취소차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다른 고객도 “전기차 구입할 때 보조금이 중요한 요소인데,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카마스터도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부산시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하반기에 보조금을 확보했지만 테슬라 ‘모델3’·‘모델Y’나 현대차 ‘아이오닉5’ 등 인기 전기차로 인해 보조금이 조기에 소진될 공산이 크다. 

    올해 상반기 모델3는 6275대, 모델Y는 5316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4월 말 출시된 이후 4월 114대, 5월 1919대, 6월 3667대 등으로 판매량이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임금 및 단체협상을 최근 마무리한 현대차와는 달리 기아는 노사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만약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EV6 출고 일정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기아 대리점 관계자는 “EV6 출시와 관련해 아직까지 본사에서 내려온 지침이 없다”면서 “지금 EV6를 계약하면 내년 초쯤 차량을 받을 수 있으며, 사전계약을 한 고객들도 올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