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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홈쇼핑 上] 억소리 나는 송출수수료… 매출 절반 넘겼다

홈쇼핑 채널 17개…'황금 자리' 확보에 수수료↑
커지는 IPTV… 매년 평균 30%대 수수료 인상
CJ ENM-IPTV '콘텐츠 사용료' 두고 갈등도

입력 2021-07-29 11:56 | 수정 2021-07-29 12:05

▲ ⓒ연합뉴스

정부가 홈쇼핑 송출수수료 제도에 칼을 뽑아 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홈쇼핑과 유료사업자에게 새로운 송출수수료 개편안을 내놨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논란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홈쇼핑 업계는 IPTV 등 방송 사업자에게 평균 33.9%가량의 수수로를 지급하고 있다. 10만원짜리 원피스를 구입하면 TV홈쇼핑이 3만~4만원을 버는 셈이다. 해 마다 반복되는 홈쇼핑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살펴봤다.[편집자 주]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수수료에 따라 실적이 어닝쇼크가 될 수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해마다 영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방송 환경이 과거과 다르게 많이 변했는데, 송출수수료는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

유통·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해마다 홈쇼핑 업체들과 방송 플랫폼 사업자 사이에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송출 수수료는 홈쇼핑 업체들이 유선방송(SO)나 IPTV 등 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방송을 내보내는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을 일컫는다. 홈쇼핑 업체들은 해당 플랫폼 사업자의 가입자 변동 및 매출을 고려해 1년 또는 다년 계약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

문제는 방송 플랫폼에 TV홈쇼핑 업체를 비롯한 T커머스 업체까지 사업자가 17개로 늘어나면서 경쟁이 한 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매출이 앞자리인 '황금채널' 확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송출수수료에 대한 명확한 산정기준이 없어 매년 대규모 자금을 쓰며 불가피한 경쟁을 벌인다고 주장한다.

실제 홈쇼핑 업체들이 유료방송사들에 지출하는 송출수수료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방송 매출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홈쇼핑사가 지난해 방송사업을 통해 거둔 매출은 총 4조6103억원이다. 이 가운데 53.1%인 2조234억원을 수수료로 지불했다. 이는 2011년에 냈던 방송수수료 비율 25%에서 두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홈쇼핑 업계는 송출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해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판매수수료율을 올려 ‘갑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부에선 중소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홈쇼핑 업체들에 판매수수료 인하를 지속 요구하고 있다. 홈쇼핑 재허가 조건으로 판매수수료 인하를 내걸기도 한다.

수수료가 상승한 배경은 IPTV의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유료방송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IPTV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31.4%씩 송출 수수료를 올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은 매년 20~30%씩 홈쇼핑 송출수수료를 높이고 있다.

홈쇼핑 업계도 더 이상은 두고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표적 사례는 CJENM과 IPTV사 3사간의 분쟁이다. OCN, tvN, 투니버스 등의 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CJ ENM은 지난해부터 '콘텐츠 제값 받기'를 외치며 IPTV 3사와 콘텐츠 수수료 갈등을 빚고 있다. 

한 관계자는 "홈쇼핑 전체 매출이 아닌 해당 채널을 통한 매출과 다른 업체들과의 비교 등을 근거로 수수료를 책정해야 하는데, 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홈쇼핑 매출이 늘었으니 수수료도 올려야 한다는 자의적 해석을 들이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지명 기자 summer@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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