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 '순환자원 설비' 효과2분기 영업익 233억… 단박에 적자 탈피3시 신도시 이어 태릉CC 개발 수혜주 부상
  • 삼표시멘트가 대규모 투자를 공언한 순환자원 설비가 실적 개선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멘트 생산 고로 연료로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원가절감은 물론, 탄소 다배출 산업이라는 오명도 벗어낸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표시멘트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534억원, 영업이익 233억원이다. 1분기 매출 1152억원보다 33.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억원 적자를 탈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체 매출 역시 5662억원으로 지난해 5432억원 대비 4.23%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전년대비 15.15% 상승이 예상된다.
  • ▲ 삼표 레미콘 믹서트럭ⓒ삼표시멘트
    ▲ 삼표 레미콘 믹서트럭ⓒ삼표시멘트
    삼표시멘트의 실적개선은 꾸준히 투자한 순환자원 시설 도입이 본격적인 효과를 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표시멘트는 2019년 생산 공장이 위치한 강원도 삼척시에 가연성 생활 폐기물 연료화 전처리시설을 건립해 기부했다. 여기서 나오는 하루 70톤 규모의 생활 폐기물이 유연탄 대체재로 활용된다. 삼표시멘트는 향후 5년간 7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추진 중이다.

    설비투자에 따른 자본손실로 1분기 주요 시멘트업체 5곳 중 유일하게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이 상승해 향후 실적은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삼표시멘트 매출은 2019년 5955억원 보다 줄어든 5432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481억원에서 617억원으로 늘었다.

    시멘트 가격이 오르고 3기 신도시 등 분양시장에 불이 붙는 것도 호재다. 톤당 시멘트 가격은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7년만에 올랐다. 가격이 올랐지만 올해 예상 시멘트 수요는 7000만톤으로 전년대비 27% 상승했다. 그만큼 건설현장의 많아졌고 시멘트 수요가 커졌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착공에 들어가는 현장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수급대란을 우려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이달 발표되는 태릉골프장 택지 개발사업도 삼표시멘트가 고대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부지와 가까운 성수동 레미콘 공장을 보유한 삼표시멘트에게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 1만호 공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발표하고 연내 지구지정 등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ESG 경영체계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 확대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