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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6000억?… '송현동 감정' 이제야 첫 발

권익위 조정 세 달만에 감정 착수
임대주택 건립 가능한 대토 선정이 관건
서부시험장·서울의료원 부지는 난망

입력 2021-08-02 10:57 | 수정 2021-08-02 11:24

▲ 대한항공 송현동부지 ⓒ 대한항공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감정평가가 이제야 첫발을 뗐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서울시와의 조정안을 내놓은지 석 달 만이다.

서울시와 대한항공은 최근 감정평가법인 두 곳을 각각 선정했다. 권익위 조정에 따라 네 곳의 평가 금액 평균값이 매매 가격으로 정해진다. 

종로구 48-9번지 일대 3만7141.6㎡ 규모의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과 맞닿아 있는 노른자위 땅으로 예상 평가액은 5000억~6000억원 대다.

최근 이건희 컬렉션을 수용할 박물관의 유력 후보로지로도 꼽히고 있다.

문제는 대체토지 선정이다. LH 조건에 맞는 시유지를 물색하는 것이 2차 관건이다. 송현동 부지 매매 계약은 서울시와 LH 간 교환할 시유지가 먼저 정해진 후 이행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서울시에 땅을 팔고, 매매대금은 LH가 지급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대신 서울시는 LH에 시유지를 대체토지로 제공해야 한다.

LH는 임대주택 건립이 가능한 부지를 전제로 하고 있다. 앞서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던 마포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은 인근 주민들의 임대주택 건립 반대로 무산된 상황이다. 

이후 언급됐던 삼성동 서울의료원 등 강남권 부지는 최근 공시지가 급등으로 5000억원 대의 송현동 땅값과 편차가 크다.

당초 예정대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연말까지 완료하기 위해서는 8~9월 중 대체토지가 마련돼야 한다. 대상 토지의 용도와 도시계획 변경 등을 고려한 최소한의 시한이다.

이 절차가 지연될 경우 송현동 부지 매각 자체가 해를 넘길 수도 있다. 당장 경영자금 한 푼이 아쉬운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간다.

계약 내용에 정통한 관계자는 “뒤늦게 감정 절차에 들어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LH가 매입할 대체토지 선정”이라며 “시유지 중 임대주택 건립이 가능한 마땅한 부지가 남아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송현동 땅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광복 이후 1997년까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였다. 이후 땅 주인은 정부와 삼성생명을 거쳐 2008년 대한항공으로 바뀌었다.

대한항공은 한옥 호텔과 문화융합복합센터 등 건립을 추진했으나 서울시 등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김희진 기자 heejin@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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