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자나라 비판받던 ‘협력사 신청’ 항목 모두 제거사기 제보 게시판 신설해 피해 발생 전 예방 위한 조치 나서3분기 중 중고나라 전략 방향 나올듯…당근마켓 추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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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조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꼽히는 중고나라가 본격적인 변화를 추진한다. 롯데쇼핑의 지분투자를 받은지 약 5개월만이다. 중고나라는 그동안 가장 거래액이 높은 중고 플랫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근마켓 등의 신규 플레이어에게 쫓기기만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회사 측은 오는 9월게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을 정하고 본격적인 추격에 나선다는 포부다.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고나라는 지난 3월 홍준 신임대표이사 선임 이후 차분히 사업 검토를 진행 중이다. 기존처럼 파트너, 협력업체 등의 수수료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판단 때문이다.특히 중고나라에는 공공연히 ‘업자나라’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중고나라와 제휴를 맺은 협력사가 판매활동을 하기 때문에 개인간 중고제품 거래라는 취지에 상당한 훼손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일반 개인 이용자가 제휴를 맺지 않은 업체로 오인돼 이용이 중단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이 때문에 중고나라의 우선 과제는 ‘업자나라’의 오명을 벗는 것에서 시작되는 모양새다.중고나라는 최근 카테고리 개편을 통해 모든 카테고리 마다 최상단에 있던 ‘협력사·파트너 신청’이라는 항목을 모두 제거했다. 지금까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협력사 모집 항목을 최우선적으로 뒀던 중고나라의 전략의 변화가 엿보이는 대목이다.이 외에도 그동안 사기피해에 대해 수사기관에 협력할 것을 안내했던 과거와 달리 ‘실시간 사기 제보’ 게시판을 신설해 보다 적극적인 사기 피해 대책 마련에 나서는 중이다. 해당 게시판에 제보가 이뤄질 경우 중고나라 측에서 이를 확인하고 직접 처리 결과를 제보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사기 회원은 즉각적인 제재가 이뤄진다.이 역시 중고나라에서 커지는 사기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지금까지 중고나라는 각종 사건·사고의 온상으로 지목돼 왔다.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기피해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해왔던 중고나라가 신뢰성 개선을 위해 사기 피해 예방에 나서는 한편, 제휴 협력사 중심 수익구조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변화의 기반에는 최근 중고거래 시장의 급성장이 있다. 중고거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급격하게 성장해왔다. 2008년 4조원이었던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0조원으로 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 성장의 과실은 원조 중고거래플랫폼인 중고나라 대신 후발주자의 몫이었다.당근마켓은 최근 기업가치 3조원을 인정 받으면서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는 유통업계에서도 신세계를 웃도는 시가총액이다. 반면 중고나라의 몸값은 지난 3월 유진자산운용에 매각되던 당시 약 1100억원에 불과했다.업계에서는 중고나라가 네이버 카페에 종속돼 있어 다른 후발주자와 달리 수익창출이 쉽지 않고 수익모델이 제휴사 수수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한계로 꼽았다. 이 때문에 중고나라 역시 그간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사업구조를 개편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포부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차분히 준비되고 있다.중고나라 관계자는 “이르면 9월쯤 구체적인 변화의 방향에 대해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롯데쇼핑 측과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소통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